극장가에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이 있다면, 영화 불법 공유 사이트에는 [박물관이 살아있다2]가 있다. 불법 영화파일 신고포상제를 시행하고 있는 시네티즌이 인기 P2P 사이트와 웹하드 등에서 불법 영화 파일 유포현황을 조사한 결과, [박물관이 살아있다2]R5.LiNE.XviD가 6월 마지막주 불법 공유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3주째 정상 등극이다.

2위 역시 변함이 없다. [천사와 악마]가 이번주에도 2위를 지키며 [박물관이 살아있다2]와 함께 불법 공유 사이트에서 장기집권을 이어갔다. [박물관이 살아있다2]와 [천사와 악마]의 이러한 인기는 두 영화를 대체할만한 최신 대작 영화가 아직 불법 공유 사이트에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5위는 [클리프행어], [다이 하드 2]로 유명한 레니 할린 감독의 [12라운드]다. 지난 4월에 한 차례 불법 공유 차트에 이름을 올렸던 작품으로, 두 달만의 순위 진입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WWE 소속 인기절정의 프로레슬러 존 세나가 주연이라는 점이 남성 다운로더들로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주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가 시작된 [보트]가 불법 파일로도 유포되며 6위에 올랐다. 하정우와 츠마부키 사토시가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았던 [보트]는 그러나 한일 톱스타의 만남에도 불구하고 흥행에는 참패했던 작품이다. 영화를 보지 ‘못한’, 혹은 보지 ‘않은’ 잠재적 유효관객이 많기 때문인지 웹하드, P2P 사이트 내에서의 인기가 극장 개봉 당시보다 높아 보인다.

7위는 지난주에 이어 인도 영화 [가지니]가 차지했고, 7월 1일 개봉하는 [언노운 우먼]이 뒤를 이었다. [시네마 천국]의 두 거장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과 엔니오 모리꼬네가 함께한 8번째 영화라는 점이 불법 다운로더들의 호기심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많은 수는 아니지만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캠버전이 눈에 띄기 시작해 불법 차트의 판도 변화를 짐작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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