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수도병원, 부정맥 치료 최고 환경 갖춰 심혈관계 위탁 치료 줄여 비용 절감 기대



국군의무사령부 수도병원은 27일 군 병원 최초로 부정맥 전극도자절제술(電極導子切除術·radio frequency catheter ablation) 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심장의 빈맥(분당 심장 맥박 수가 100회 이상으로 빨라지는 증상) 치료에 쓰이는 전극도자절제술이란 특별히 고안된 전극도자를 혈관을 통해 절제할 부위에 넣은 뒤 고주파 전기를 통하게 하는 시술이다.

고주파 전기를 넣은 전극도자는 끝이 50∼70도로 뜨거워지는데 이 열이 빈맥을 유발하는 심장 조직을 파괴, 이상 박동을 차단하게 된다. 환자에게 큰 부담을 주는 심장수술을 하지 않고도 빈맥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날 수도병원 순환기내과 김성순(전 연세대의대 교수) 박사를 팀장으로 하는 시술팀은 각각 조기흥분증후군과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 증세를 호소하던 이인규(30) 중사와 임대순(22) 상병을 대상으로 시술했다.

김 박사는 “한창 일해야 할 젊은 장병들이 부정맥을 치료해 건강한 삶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도병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으로 우리 군에서 위탁 치료받은 장병은 79명이었고 기타 고혈압·브루가다 증후군(특별한 증상 없이 수면 중 발생한 심장 발작으로 숨지는 질환) 등 심혈관 위탁 환자는 68명이었다. 이번 시술을 계기로 수도병원은 최고 수준의 부정맥 치료 환경을 갖추게 됐으며 위탁치료를 줄여 통상 600만 원에 달하는 부정맥 전극도자절제술 치료비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윤한두(박사) 수도병원장은 “이번 시술을 시작으로 앞으로 협심증, 관상동맥질환, 심방중격결손 시술 등의 심장질환을 치료할 계획”이라며 “일반 대학병원에 필적할 의료 수준으로 환자와 국민에게 신뢰받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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