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2009년 기업들의 채용규모가 올 해 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 최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가 4000여 대기업, 금융기업, 공기업, 외국계 기업 등 주요 기업에 인재를 추천하고 있는 컨설턴트 80명을 대상으로 2009년도 헤드헌팅 시장전망에 대하여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컨설턴트의 70.2%가 내년 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올 해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채용 예상 규모는 올 해의 어느 수준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컨설턴트의 37.8%는 30% 미만이라고 전망했으며, 32.4%는 30~50% 정도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채용규모가 올 해의 50~7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컨설턴트는 전체의 27.3%였으며 70~100%로 예측한 경우는 전체의 2.5%에 불과했다.

내년 채용에서 상대적으로 경기침체 영향이 적어 채용전망이 밝은 업종은 37.8%가 소비재와 의료제약을 꼽았으며, 그 다음이 화학과 에너지(36%)였다.

한편 경기침체에 따른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최근 직장인들의 이직과 전직에 대한 문의와 커리어컨설팅 요청이 크게 늘고 있는데, 문의가 가장 많은 직무군은 경영사무직(59.5%)이며 영업판매직(18.92%)이 그 뒤를 이었다. 경영사무직은 전문성이 약하고 대체가 쉽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 때 구조조정에서 최우선 순위를 차지한다.

영업판매직의 이직문의가 많은 것은 불황기 때 영업판매 직무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유능한 인재는 몸값을 높여 이직을 시도하려는 반면, 영업실적이 저조한 경우 성과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정리해고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커리어케어 컨설턴트들은 불황기 커리어 관리의 핵심전략으로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를 꼽았다.

1. 섣불리 이직하지 말 것
2. 공백 기간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할 것
3. 현재 직장에서 전문성을 키우되 멀티플레이어가 될 것
4. 명확한 성과관리를 할 것
5. 스트레스 관리할 것

신현만 커리어케어 사장은 “과거의 예로 볼 때 경기침체 초기에는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채용을 중단하고 상황을 살피는 기업이 많지만, 불황이 장기화되면 임원급 등 핵심인재를 중심으로 위기극복을 위한 채용을 진행하게 된다”면서 “상당수의 기업들이 10월 이후 채용을 중단했다가 최근 들어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임원급부터 채용을 재개하기 시작했다”면서 “기업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예측 불가능성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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