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베트남 스테인리스 냉연업체를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포스코는 17일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베트남의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생산업체인 ASC(Asia Stainless Corp.)사 지분 90%를 인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호치민시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ASC사는 2006년 가동을 시작한 이후로 영업흑자를 지속유지하고 있는 베트남 유일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이다. 생산능력은 연간 3만 톤으로 2010년까지 연간 8만 5천 톤을 생산하기 위한 설비투자가 현재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ASC 인수를 통해 스테인리스 수요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베트남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은 전체 산업이 성장세에 있는데다 최근 중국의 임금 상승으로 스테인리스 냉연 수요업체들의 베트남 이전도 계속되고 있어 스테인리스 수요는 2008년 11만 톤인데 비해 생산은 2만8천 톤으로 공급이 절대 부족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 이사회는 대한ST 지분 65.1%를 인수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대한ST는 2007년 대한전선이 스테인리스 사업부문을 별도 분리 설립한 회사로서 포스코와 임가공 계약을 맺고 전자부품용 냉연제품 15만 톤을 생산, 판매해왔다. 이로써 포스코는 기존 지분 19.9%를 포함, 대한ST지분 85%를 보유하게 됐다.

포스코는 베트남 ASC사와 대한ST를 잇달아 인수해 스테인리스 냉연제품 생산능력을 확대함으로써 최종 소비재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여 시황변동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경영안정화에 기여하게 되었다.

현재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조강 생산능력은 포항과 중국 장가항 공장을 합하여 연간 300만톤 수준으로 세계 2위 수준인데 비해 최종제품인 냉연제품 생산능력은 95만 톤 수준에 불과해 잉여 열연 제품 해소에 애로를 겪어왔다.

포스코가 해외에 스테인리스 냉연회사를 인수함으로써 국내 경쟁사간 불필요한 마찰을 최소화 하면서, 생산의 효율성과 함께 해외시장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또한 이날 이사회는 인도 서부지역 마하라스트라주에 연산 45만톤 규모의 아연도금강판공장 건설 안건도 승인했다. 포스코는 인도내 자동차관련 산업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 지역에 아연도금강판공장을 건설함으로써 고급 자동차용강판을 본격 공급할 계획이다. 공장건설에 필요한 부지는 주정부로부터 이미 매입하였으며 2010년 9월에 착공해 2012년 5월 준공할 예정이다.

인도는 정부의 자동차산업 육성정책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사의 인도 진출이 늘어나 승용차 생산대수가 2008년 184만대에서 2015년에는 422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며, 현재 세계 9위의 자동차 생산국에서 2012년에는 5위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자동차강판용 아연도금강판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생산설비가 적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추진중인 오리사주의 일관제철소와 델리, 뿌네, 첸나이에 가동중인 철강가공센터와 연계해 인도 내 철강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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