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을 밝혀야할 동반자여




                              賢/ 노 승한




장마 비가 하염없이 내리고

나그네 길을 간다

공원엔 초록의 울타리 피고 지고

피고 지는 하얀 소복의 여인

귀염 토하고 민족의 얼을 되살려낸다




하얀 무궁화 꽃 이어 받은 운명의 길목

부딪친 만남은 우연이 아니다

너와나 만남이 타고난 팔자라도 운명이라거늘

진정한 혼불을 밝혀야할 동반자여




한을 품어 아름다움에 비수가 꽂히더라도

무한한 고개 숙임에 축복을 하고

우연의 만남이 아닐지니 숙명의 길로

외로워도 네가 있어 외롭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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