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전망(WEO)' 수정치도 발표…美ㆍ日 전망치 낮추고, 獨ㆍ佛은 높여



국제통화기금(IMF)은 17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해 종전 4월 전망치인 4.5%를 유지했으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3%로 0.2%p 낮췄다.

수비를 랄(Subir Lall) 단장이 이끄는 IMF 연례협의단은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한국을 방문, 정책당국 및 주요 기관들과 연례협의를 마친 뒤 이같이 밝혔다.

IMF는 결과발표문을 통해 글로벌 위기를 극복한 한국 경제는 견고하고 지속가능한 확장세로 전환됐다며 올해 성장률은 성장잠재력을 넘는 4.5%로 전망되고, 내년에는 4.2%로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수비를 랄 단장은 브리핑 자리서 "한국 경제는 활발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완전히 회복됐다"고 말했다.

IMF는 또 한국경제의 강한 성장활력에 반해, 거시경제 및 재정 정책의 초점이 물가상승 압력을 억제하고 취약성이 확대되는 것을 제한하는데 맞춰진 것에 동의하며, 시의적절한 경기부양책의 철회, 지금까지의 정책금리 인상은 환영할만 하다고 밝혔다.

다만 IMF는 통화여건은 지금 단계에서 느슨하게 남아있다며 연착륙을 위해선 더 꾸준한 통화 긴축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수비를 랄 단장은 "하반기에는 국내 수요측 압력이 인플레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현재 금리는 국내 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꾸준한 금리 인상이 물가 상승과 인플레 기대심리 통제에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IMF는 이날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수정치를 발표하면서, 직전 전망치(4월)에 비해 일본(1.4%→△0.7%)과 미국(2.8%→2.5%)의 올해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반면, 독일(2.5%→3.2%)과 프랑스(1.6%→2.1%)의 성장률은 상향 조정했다.

세계 물가 전망과 관련해선 선진국의 물가상승률은 0.4%p 상향조정한 2.6%로 내다봤으나, 신흥국은 당초 수준(6.9%)을 유지했다.

IMF는 또 당초 전망시에 비해 세계경제 하방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선진국은 유럽주변국의 재정위기, 일본지진 여파 확대, 미국경제 회복지연 등을 언급했다.

아울러 신흥국에 대해선 과열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며 긴축적 거시정책, 환율 유연화, 거시건전성 정책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IMF 연례협의단 브리핑 전 사진


IMF 연례협의단이 17일 한국과의 연례협의 결과 브리핑에 앞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응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지난해 브리핑 땐 2010 남아공 월드컵 기간임을 감안, 붉은악마 복장을 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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