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연 웅)는 7월 28일(화), 오후 1시 30분, 발굴조사 현장에서 학계의 관련 전문가와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2009년도 충주 하구암리고분군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하였다.

하구암리고분군은 6세기 무렵 중원지역에 진출하여 국원소경(國原小京)을 경영한 신라계 지배계층의 집단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소는 올해 초 하구암리에 분포한 400여 기의 고분 가운데 3개 구역의 석실분 160여 기에 대한 실태조사 및 GPS측량을 실시하였다. 이 가운데 중대형 고분이 밀집 분포하고 있는 ‘병마지골’의 대표 고분 3기에 대한 학술발굴을 현재 진행 중에 있다.

고분 3기는 모두 남쪽 경사면 방향으로 널길(羨道, 고분(古墳)의 입구에서 널방[玄室]에 이르는 통로)을 낸 지상식 굴식돌방무덤(橫穴式石室墳)이다. 봉토의 유실을 막기 위해 1단의 둘레석(護石)을 돌렸고 경사면에 자리한 27·28호분의 경우 봉토 주변으로 도랑(溝)을 설치하기도 하였다.

그 중 능선의 봉우리에 위치한 대형분(병마지골-25호분)은 방형의 널방(石室, 관을 안치한 네모형의 방)에 중앙으로 연결되는 널길을 갖추고 있으며, 널방의 외곽에는 깬돌을 사용하여 1m 이상 두께로 보강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봉토를 수평으로 켜켜이 다져 올려 널방을 밀봉한 듯한 판축 양상이 확인되었다.

지금까지 출토된 유물은 뚜껑(蓋), 짧은굽다리접시(短脚高杯), 굽다리긴목항아리(臺附長頸壺) 등의 토기류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25호분의 주검받침(屍床)에서는 금동제 허리띠장식(銙板)과 귀걸이(細鐶耳飾) 1쌍이 출토되었다. 이러한 유물은 6세기 중후반의 것으로서 2008년에 조사된 누암리고분군의 출토품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번 조사는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가 2008년부터 실시하고 있는‘중원문화권 주요 고분군 학술연구’사업의 일환이며, 계속해서 하구암리고분군 전역에 걸쳐 실태조사 및 표본발굴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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