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8월 일자리 감소 규모가 연초대비 3분의 1수준으로 줄고, 기업실적 전망 상향조정 등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글로벌주식펀드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최근 약세를 보였던 신흥국 주식펀드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11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주간 5.3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러시아주식펀드가 같은 기간 9.38%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글로벌신흥국주식펀드가 5.95% 오르는 등 신흥국주식펀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유럽과 남미신흥국주식펀드는 6%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골드만삭스가 경기회복을 반영해 금속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함에 따라 금속관련 상품주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미 달러화 약세로 금속가격뿐만 아니라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며 에너지와 기초소재 섹터펀드는 5%이상 상승했다.

미국증시는 8월 일자리 감소가 크게 둔화된데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8월 일자리 감소 규모가 연초대비 1/3 수준으로 급감함에 따라 기업들의 해고사태가 한고비를 넘겼다는 인식이 커지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여기에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대형 인수합병(M&A)추진 소식도 경기회복 신호로 해석되며 투자심리에 일조했고,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총재가 금융위기가 확실히 거의 지나가고 있다고 밝힌점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주식시장의 가격 부담이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지수 상승폭은 제약되기도 했지만 S&P 500기업들의 2010년 이익이 25% 증가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업들의 실적개선을 배경으로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 양적완화 통화정책 기조를 거둬들이기는 너무 이르다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도 증시에 안도감을 더해줬다. 이에 북미주식펀드는 3.35%올랐다.

일본증시는 달러대비 엔화 강세로 수출주가 약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던 일본증시는 미국과 중국 증시의 강세가 시장에 안도감을 부여했고, 엔고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 민주당의 환경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친환경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주 후반 엔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며 증시에 부담을 안겼다. 이에 일본주식펀드는 1.34%상승에 그쳤다.

중국증시는 8월 경제지표 호전 전망과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급등, 중국주식펀드는 한주간 5.79%상승했다. 금융당국이 은행 자기자본 규제 방안을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라고 언급하면서 그 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고, 외환당국이 적격외국인투자(QFII)의 투자한도를 확대할 방침을 밝힌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또한 중국 내 자동차 판매 및 전력 소비량 증가 소식으로 실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부각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과 10월 9일부터 차스닥 공모발행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차익실현의 빌미가 되며 상승폭을 축소시켰지만 11일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유지됐다.

인도주식펀드는 3.52%올랐다.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약세를 보였던 인도증시가 미국 소비지표 호조와 중국증시 강세, 금속가격 상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정부 당국이 내수회복에 대해 언급하고 은행주 수익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되면서 대형 은행주가 증시 상승을 주도했고, 낙폭이 컸던 농업관련주에도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

러시아주식펀드는 9.38%급등했다. 재무장관이 3분기 중 경기 회복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언급한 가운데 원유수요 기대 등으로 러시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지속되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상회하면서 예너지주가 급등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또한 루블화 강세로 상승흐름을 보인 은행주는 기업들의 실제 이익이 기대에 못미칠 것이란 우려와 예대마진 축소 전망에 차익매물 출회로 상승폭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브라질 증시는 상품가격 급등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동결로 연내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국내외 증권사들이 브라질 내수경기 회복세로 인해 은행,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하면서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힘입어 브라질주식펀드는 6.0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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