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가깝고도 가까운 일본 되길 기대"

한나라당이 16일 출범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내각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하토야마 신임 총리 및 내각이 한국에 우호적 성향을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한일관계가 진일보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정몽준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하토야마 내각 신임 각료들이나 민주당 수뇌부들이 한국에 우호적 성향을 갖고있다는 분석을 보면, 한일관계가 새롭게 발전될 수 잇다는 기대를 갖게 된다"며 "흔히들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하는데 이제는 가깝고도 가까운 일본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민주당 정권 출범으로 새로운 한일관계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하토야마 총리가 한류스타를 만나 '정조대왕처럼 정치하겠다'고 한 점이나 총리 재임기간 동안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겠다는 일련의 발언으로 볼 때 한일관계가 진일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탰다.

또한 안 원내대표는 "새로운 일본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54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하토야마 정권 출범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변화를 택했던 일본 민주당의 승리와 경제살리기를 내걸었던 한나라당의 지난 대선 승리는 오늘날 유권자들이 더이상 공허한 정치적 구호와 이념지향적 슬로건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이어 "특히 하토야마 정권은 관료주의 타파 및 국민 눈높이에 맞춘 생활정치를 강조하고 아시아를 중시하는 등 정치·행정의 근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면서 "강력한 개혁정책 추진을 위해 당의 간판급 정치인들을 대거 각료로 발탁해 국정 전면에 내세우는 등 책임정치를 강화하려는 일련의 조치들은 대단히 인상적이며 관심있게 지켜볼 사안"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윤선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하토야마 정권이 보다 전향적 자세로 한일관계는 물론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길에 나서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과거의 역사와 진실 앞에 겸허한 자세를 갖고 한일 양국이 '상생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데 더 큰 노력과 지혜를 발휘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경제협력, 한반도 평화 등 양국의 공조가 절실한 분야에서 과거와 다른 성숙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가 펼쳐져야 할 것"이라며 "하토야마 총리의 한국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 알려지고 있는 만큼, 양구이 진실된 '가까운 이웃'이 되도록 서로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