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노력 및 녹색성장 정책 연설

미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개막식에 이어 기후변화 정상회의 원탁회의에 참석했고, 이날 저녁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주최한 기후변화 주요국 업무 만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과 케빈 러드 호주 총리가 공동 주재한 제1 원탁회의에는 체코 헝가리 그레나다 가봉 네팔 태국 마케도니아 동티모르 트리니다드 토바고 튀니지 우루과이 잠비아 정상들을 비롯해, 중국 이란 모로코 포르투갈 각료급 인사 등 26개국이 참석해 12월 코펜하겐 기후변화 회의에서 유엔기후변화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원탁회의에서 의장 역할 이외에도 대한민국 정상으로서 우리의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 및 저탄소 녹색성장 노력을 국제사회에 알렸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이미 국제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이 의무감축국(non-Annex 1 country)로서는 처음으로 2020년까지 중기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올해 안에 설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성장과 온실가스 감축이 양립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성 증진, 신재생에너지청정에너지(원자력), 스마트그리드, 그린카 등 이른바 전환적 기술 개발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이를 위해 매년 GDP 2%를 녹색산업과 기술, 녹색인프라 구축에 투입하도록 5개년 녹색성장 실천계획을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개도국의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적극적으로 격려하면서 동시에 재정과 기술지원을 통해 그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도록 도와주는 체제가 돼야 할 것"이라고 전재한 뒤, "한국은 이런 관점에서 개도국의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행동을 유도하고 이를 국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유엔기후변화 협약 사무국 내에 '등록부'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며 "한국의 제안이 코펜하겐에서의 협상 타결에 건설적인 기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등록부' 제안은 개도국의 자발적인 감축행동(NAMA; Nationally Appropiate Mitigation Action)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도록 하는 NAMA등록부(Registry)를 설립하는 내용으로, 이 제안은 개도국의 감축행동을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정에 규정하려는 선진국과 이에 반대하는 개도국간의 입장차이를 메울 수 있는 대안을 평가받고 있다고 청와대측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에 이어 이날 저녁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주최로 개최된 기후변화 주요국 업무 만찬에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22개국 정상과 함께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온실가스 감축이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녹색성장 전략을 통해 저탄소 기술개발에 과감히 투자하고 녹색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한국의 국제적인 온실가스 감축노력 및 녹색성장 정책을 설명한 영어 연설이 22일부터 UN공식웹사이트에 게재됐다.

이 대통령은 영상연설을 통해 '십시일반(Ten sppoonfulsof rice add up to a full bowl)'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모든 국가들이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에는 89개국 정상을 포함 190여개국의 정상과 각료들이 참석, 오전 및 오후에 각각 4개씩 총 8개 원탁회의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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