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측 `모르쇠' 용산참사범대위 `경찰과 현장 5미터 말도안돼'

용산참사현장에 설치되어있던 정부 책임묻는 만장이 절단된 사건이 발생했다.

용산철거민참사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용산참사범대위)는 추석 연휴 첫날인 오늘 새벽 경에 현장에 설치된 만장 16점이 모조리 절단됐다며 2일 발표했다.

용산참사범대위에 따르면 밤샘 규찰을 돌고 나서 아침 식사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2일 새벽 6시~7시 사이에 누군가에 의해 훼손된 만장을 발견했으며, 만장 바로 앞에는 경찰이 24시간 경비를 서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범대위측은 경찰의 방조나 묵인이 없었다면 만장을 절취하는 일은 불가능 하며 경찰이 직접 만장을 훼손한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경찰은 현행범을 검거하지 않고 도주시킨 책임을 져야 한다며 소식을 전했다.

금일 훼손된 만장은 지난 9월 19일 참사 8개월 추모제에 경찰이 난입하여 현장의 현수막과 만장을 모조리 철거한 이후 시국농성 100일을 맞은 천주교 사제단이 대통령, 정부, 서울시장에게 살인진압과 살인재개발의 책임을 묻는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용산참사범대위 관계자는 <뉴스웨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경찰에게 알아본 결과 만장은 최소한 7시 전에 훼손되었고, 현장 근무중인 용산서 직원들과 기동대장이 7시 이후 근무 교대를 했으며 교대시에는 이미 훼손된 상태였다는 말을 했다" 며 "현장과 경비대 거리는 5미터 안팎의 거리고, 현장이 뻔히 눈에 보이는데 무조건 모른다고만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경찰관계자는 <뉴스웨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경찰이 불법설치 및 침입들을 관리 하는 곳이지 누가 설치된 물건을 떼어가는 것을 관리하는 것을 관리하는 곳이 아니다" 라며 사건에 관한 자세한 인터뷰는 피했다.

용산참사범대위 측은 현재 고소장을 작성해 고소할 예정이며, 용산참사유가족들은 농성장을 지키며 어제 열린 길바닥 콘서트에서 송편빚기 행사로 추석 분위기를 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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