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기 고장, 여수해경 주변선박 안전 통제
 
 
18일 여수해양경찰서(서장 박성국)에 따르면 어제(17일) 오전 7시께 전남 여수시 삼산면 백도 남동쪽 10마일 해상에서 선장 고 모(68)씨 등 한국인과 중국인, 미얀마인 등 12명이 타고 있던 부산선적 유조선 k호(1,647t)가 표류중이라며 해경에 구조를 요청했다.

중국 난퉁(南通)항에서 출항해 여수로 가던 이 배는 상백도와 하백도 사이에서 선박의 주발전기와 비상발전기가 고장나 모든 전기 장치의 전원 공급이 차단된 소위 블랙아웃(black out) 상태로 한 시간에 4㎞씩 남동쪽 방향으로 표류 중이었다.

신고를 받은 여수해경은 500t급 경비함을 출동시켜 사고 해역이 평소 대형 상선의 통항이 빈번한 곳임을 감안해 VHF와 SSB 등 무선통신망을 이용, 표류 해점으로 접근하는 다른 상선들을 호출해 우회하도록 조치하는 등 항해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안전 통제를 실시했다.

이 사이 선박대리점을 통해 긴급 수배한 예인선 1척이 여수에서 출항해 현장에 도착한 이후 유조선은 사고 발생 7시간여 만인 오후 1시 30분께 고장 난 곳을 복구하고  자력 항해를 계속해 이날 오후 7시경 여수항에 입행했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사고가 난 해역은 다행히 수중 암초가 없는 깊은 수심으로 크게 문제가 없었으나 저수심이나 기상 불량, 야간이었다면 좌초나 충돌 등 2차 사고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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