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원총연합회, `전국학원교육자대회' 3만여명 참석해 학원교육 정책 비판

   
▲ 한국학원총연합회 소속 학원인 3만여명이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전국학원교육자대회'에 참석해 정부의 학원교육 정책에 반발했다 ⓒ 홍세기 기자
"공교육 부실과 입시 과열 등 모든 교육의 문제를 학원의 탓으로만 돌리고 학원 교육자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고 있다".

한국학원총연합회(회장 문상주)는 20일 오후 12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전국의 학원장 등 3만여명의 학원종사자들이 참석한 '전국학원교육자대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부의 학원교육 정책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문상주 회장은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책이 공교육의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미명하에, 부실한 학교교육현장은 외면한채 오로지 학원만을 희생양으로 삼아 학원교육 죽이기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며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학원교육 말살정책'이라고 규정했다.

이들 학원인들은 결의문을 통해 ▲교습시간 제한·수강료 규제·방과후학교 확대 등의 학원정책 중단 ▲학원법·방과후학교법 등 개정입법 철회 ▲학원과 학원생간 불신 조장 및 학파라치 시행 중지 ▲조기육학 및 고액개인과외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조처 등을 촉구했다.

이날 문 회장은 뉴스웨이와 인터뷰에서 현 정부의 학원정책과 관련 "목숨을 걸고 정부의 학원교육 정책에 대해 맞서겠다"며 비장함을 보였다.

또 "방과후학교, 학원 교습시간 제한의 문제점에 대해 헌법소원을 진행 중이며, 국회에 제출된 학원 관련 법률 중 학원교육을 억압하는 문제조항의 수정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보궐선거 및 내년 있을 지방자치 선거와 연계해 지지운동 및 낙선운동까지도 생각하고 있다"며 강력한 후속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전국학원교육자대회'에 참석한 강동학원운영협의회 엄태준 원장이 지역소속 학원인들과 함께 정부의 학원교육 정책을 성토했다 ⓒ 홍세기 기자
이번 집회에 참석한 강동학원운영협의회 엄태준 회장(강동청솔학원 원장)은 학원인들이 느끼는 위기감에 대해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수강생이 40%이상 감소했다"며 "생존적 위기감을 느낄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또 "공교육이 부실한 상황에서 학원은 중산층, 서민층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데, 학원마저 사라진다면 조기유학이나 고액 개인과외를 받을 수 없는 계층은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받지 못해 교육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멀리 제주도에서 집회에 참석하고자 올라온 제주도지회 김경식 회장은 "현 정부가 서민들의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정책을 내놓고 있다고 하지만 학원장의 80%가 서민이다"라며 "정부의 학원교육 정책 방향이 잘못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전국 8만여 개 학원이 관련 법안 철회를 요구하며 이날 하루 문을 닫았으며 지방의 학원 관계자들도 대거 상경 3만여명이 집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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