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는 2008년 연간 국내 570,962대, 해외 2,210,715대 등 국내외 총 2,781,677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6.9%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고 2일(금) 밝혔다. (이하 CKD제외)

이는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국내외 자동차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해외판매가 처음으로 연간 2백만대를 돌파해 두 자리 수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소형차와 신흥시장을 중심축으로 하는 해외 판매전략이 빛을 발한 결과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해외시장>

현대차는 2008년 해외시장에서 국내생산수출 1,099,515대, 해외생산판매 1,111,200대를 합해 총 2,210,715대를 판매, 전년대비 11.8%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특히 해외공장 판매가 전년보다 23.4%가 증가, 연간 1백만대 판매를 돌파한 데 힘입어 지난해 해외에서 총 2백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신기록을 세웠다

[국내공장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한 1,099,515대를 기록해 2003년 이후 6년 연속 100만대 수출을 달성했다.

상반기 배럴당 150달러 가까이 치솟은 유가와 9월 이후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기침체로 인해 미국, 서유럽 등 선진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현대차는 선진시장에서 나타난 하향구매 현상을 판매확대의 기회로 활용해 베르나, 아반떼, i10, i30 등 중소형차 수출을 늘렸다.

또한, 선진국 대비 경기침체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은 중동, 중남미, 러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출비중을 확대하는 등 중소형차 및 신흥시장 중심의 수출 전략에 힘입어 해외수출은 상반기까지는 두 자리수의 판매성장을 이루었고, 4분기 이후 해외시장 산업수요가 20~30%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판매 감소폭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해외공장판매]도 사상 최초로 100만대를 돌파했다.

해외공장판매는 1998년 인도공장 설립 이후 꾸준한 신공장 건설과 신차 투입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왔으며, 지난해에도 중국2공장과 체코공장 가동에 힘입어 전년대비 23.4% 증가라는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공장별로는 인도공장에서는 신차 i10을 중심으로 판매가 49.2%나 늘었으며, 중국시장은 위에둥(중국형 아반떼)이 판매를 이끌어 27.4%가 증가했고, 체코공장도 i30을 11,000대 판매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이어나갔다.

<국내시장>

현대차는 2008년 국내시장에서 570,962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8.7%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내시장은 고유가로 인해 경차시장이 전년비 73% 증가라는 폭발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RV, 대형차, 소형상용차 시장의 위축으로 전체 산업수요는 2004년 이후 4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특히 4.4분기에는 소비심리의 급속한 냉각, 자동차 할부금융의 위축 등이 겹쳐 자동차 수요가 1998년 외환위기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국내 산업수요의 위축으로 현대차는 경차모델이 없는 가운데서도 승용차 판매는 전년비 0.7% 증가로 선전했으나,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 중대형 SUV와 소상은 경유 가격 급등으로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 해에 이어 경기침체의 여파가 선진국은 물론 신흥시장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여 전세계 자동차 수출시장 전망은 더욱 암울해 지고 있다”면서 “비록 수출 여건은 어렵지만, 최근 급변하고 있는 차종별 수요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고객 선호도가 높아진 소형차와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을 최대한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2008년 12월 한 달간 국내 41,562대, 해외 177,699대 등 국내외 총 219,261대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국내 29.2% 감소, 해외 7.1% 증가해 전체 판매는 2.4% 감소했다.

특히 12월 국내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15.8% 증가한 41,562대를 기록하며 급속한 경기침체의 충격에서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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