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울 꿈의 숲' 기획시리즈 ② … 12경 코스 등 소개



꿈을 이루었다고 기뻐하는 강북지역 주민들

“너무 환상적입니다. 이렇게 멋진 공원은 기대도 하지 못했는데 정말 좋습니다.”
“제 꿈이 이루어졌어요. 언제 우리 집 근처에도 이런 공원이 생길까 꿈을 꿨는데….”

서울 강북 지역 시민들의 오랜 숙원이던 ‘북서울 꿈의 숲’이 10월 17일 문을 열었다. 개장 첫날 오후 공원을 둘러보다가 벤치에 나란히 앉아 쉬고 있던 박경식(74)과 서말란(71) 부부를 만났다. 이들 노부부는 이제 매일 이 공원에 산책 나올 것이라며 싱글벙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노인 내외는 인근 성북구 장위동에 살고 있는 어르신들이었다.

“서울 숲과 올림픽 공원에 갔을 때 무척 부러웠는데, 이제 그럴 필요 없게 됐어요, 북서울 꿈의 숲이 더 멋지고 아름다운 걸요.” 

강북구 송중동에 살고 있다는 젊은 부부는 그동안 어린 아들을 키우며 집 근처 가까운 곳에 쉽게 갈 수 있는 좋은 공원이 없는 것이 항상 아쉬웠다고 한다. 이들 젊은 부부도 아이를 키우며 기대했던 나들이하기 좋은 멋진 공원의 꿈이 이루어진 셈이었다.

2년여의 계획과 공사 끝에 문을 연 ‘북서울 꿈의 숲’ 공원은 서울에 있는 다른 공원들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다. 서울숲이나 올림픽 공원이 평평한 평지에 있는 것과는 달리 공원 양쪽에 솟아 있는 오패산(123m)과 벽오산(135m) 사이 옛 드림랜드 부지의 지형을 이용하여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진 공원이기 때문이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우선 왼편 잔디동산 앞쪽으로 흘러내리는 ‘7폭지‘에 시선이 끌린다. 7폭지는 일곱 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있는 연못을 말한다. 물길 안쪽에 있는 커다랗고 널찍한 풍화암과 잔디동산 앞 도로 사이의 경사를 이용하여 조성된 물길 위에는 9개의 다리가 놓여 있다. 물길 옆 언덕에는 억새 숲과 작은 식물들이 자라고, 넓은 잔디밭 아래 물가에는 수양벚나무가 서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또 연못 주변에는 부들과 갈대 등 수생식물들이 심어져 있어 더욱 멋진 풍경이다.

정문에서 공원 안쪽으로 들어서면 월영지와 7폭지에서 흘러드는 작은 연못이 있고, 오른편에 서울의 달라져가는 모습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는 ‘디자인 서울 갤러리’가 서있다. 공원은 정문에서 후문 쪽으로 가는 길이 약간 경사진 오르막길이다. 이렇게 약간 경사진 지형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것이 공원을 관통하는 개울이다. 이 개울은 후문 부근에서부터 흐르기 시작하여 웅장한 폭포에서 떨어져 내려 월영지에 모였다가 다시 개울을 타고 흘러 이곳 정문 앞 연못까지 흘러드는 것이다.

조금 더 올라가면 오른 편에 쭉쭉 뻗어 올라간 푸른 대숲을 배경으로 고색창연한 건물이 나타난다. 이 건물이 바로 등록문화재 제40호인 창녕위궁재사다. 현대적인 공원 안에 있는 이 문화재는 전통과 현대가 만나고 어우러지는 매우 특별한 곳이다. 이곳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멋진 분수가 솟아오르고 호숫가에 날아갈 듯 서있는 ‘애월정’ 정자, 그리고 ‘월광폭포’가 쏟아져 내리는 ‘월영지’ 연못이 나타난다. 월영지 주변에는 수생식물들이 자라고 아름다운 돌다리와 이야기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어 특별한 운치에 젖어들게 한다.



도심의 다른 공원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특별한 공원 풍경들

이 월영지 윗부분이 서울광장의 두 배 크기인 널따란 잔디광장이다. 잔디광장 오른편에는 꿈의 숲 미술관과 물놀이 장이 있고, 앞 쪽에는 '글래스 파빌리온'이 아주 특별한 경관을 자랑한다. 이곳을 지나치면 다시 넓은 마당에 춤추듯 솟아오르는 분수대가 눈길을 끈다. 그 옆에는 아름다운 소나무에 둘러싸인 이색적인 공간이 다양한 용도로 쓰임을 기다린다. 다시 그 위쪽에는 시민들의 희망을 담은 ‘희망의 숲’이 아주 멋진 조각 작품과 함께 전시되어 있고, '시민참여의 숲'에는 시민들의 다양한 사연과 마음을 담아 기증한 나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후문으로 나가기 전 왼편에는 '꿈의 숲 아트센터'가 멋진 조형미를 자랑하고, 그 위쪽으로 나지막하게 솟아 있는 벽오산 자락에는 서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높이 49.7m의 전망대가 아주 독특한 모습으로 불쑥 솟아 있다. 이 전망대는 매우 특이한 조형미를 가진 것으로 다른 어느 공원에서도 볼 수 없는 북서울 꿈의 숲만의 아주 특별한 명소다. 전망대에 오르면 북한산과 도봉산, 수락산이 손에 잡힐 듯 펼쳐지고 남쪽 방향으로는 도심 시가지는 물론 남산과 한강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꿈의 숲 아트센터에서는 각종 공연과 전시회 등이 계획되어 있어서 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즐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정문 안쪽 오른편 디자인 갤러리 뒤쪽에 있는 주차장 뒤편에 조성된 수로정원과 사계원, 화목원, 브라운 가든 등 5개 테마의 ‘야생초 화원’도 멋진 볼거리다. 북서울 꿈의 숲 공원은 월드컵공원과 올림픽공원, 서울숲에 이어 서울에서 네 번째로 큰 규모로, 주변지역인 강북, 성북, 노원, 도봉, 동대문, 중랑구 등 6개구 267만 주민들의 생활 속 산책을 겸한 나들이공원으로 자리 잡게 될 전망이다.

이 공원은 양쪽에 솟아 있는 벽오산과 오패산의 울창한 자연 숲과 함께, 입구 양 옆으로 길게 뻗어 있는 벚꽃길도 다른 공원들과 구별되는 멋과 아름다움으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붙잡는 곳이다. 오른편으로 이어진 단풍숲은 계절마다 색다른 풍광을 선사하는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멀리 찾아갈 필요 없이 아이들 데리고 북서울 꿈의 숲, 바로 이 공원을 자주 찾을 것 같네요. 정말 마음에 쏙 들어요.” 노원구 중계동에서 아이들 둘과 함께 이 공원을 찾은 30대 중반 부부의 얼굴에도 밝은 웃음이 가득했다. 그동안 공원다운 공원이 없어 아쉬웠던 강북 지역에, 다른 어느 도심공원보다 아름답고 멋진 공원이 문을 열어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모습이었다.

시민기자/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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