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비밀 회동' 이어 `본격 접촉 방침' 알려져

   
▲ 이명박 대통령(왼쪽), 김정일 국방위원장(오른쪽)
남북간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물밑접촉이 활발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과 극비에 회동했다는 지난 20일 MBC 보도에 이어, 22일에는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과 우리측 고위 당국자가 최근 싱가포르에서 만나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했다는 KBS 보도가 나왔다.

특히 KBS는 우리측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답방 형식의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으나, 북측이 경호 문제를 들어 답방 형식은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했다는 구체적 협상 내용까지 전해 세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는 정상회담과 관련한 남북간 물밑접촉설에 대해 "아는 바 없다", "팩트를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확실히 시인하거나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23일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남북이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 수준의 본격적 접촉을 가질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남북정상회담 추진설'의 열기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북한은 지난 8월 21~23일 김기남 노동당 비서 일행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차 방남했을 때 이명박 대통령에게 '남북 대화'와 관련된 의중을 전달했고, 지난 4~6일 방북했던 중국 원자바오 총리는 이 대통령에 '남북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했는데, 이 과정에서 북측이 남측에 남북정상회담을 요구했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이같은 정황으로 미뤄볼 때 중장기적 차원에서 남북간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물밑접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남북간 물밑접촉이 드러나면서 이제 관심은 3차 남북정상회담이 언제 열리느냐로 쏠리고 있다. 북핵 진행상황과 국내 정치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내년 상반기 안에는 열릴 것이란 전망과 남북정상회담이 실질적으로 개최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공존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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