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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개최된 제90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가 26일을 끝으로 7일 간의 열전을 모두 마무리했다.

전국체전은 26일 오후 5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폐회식을 열고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6박7일 간의 일정을 마쳤다.

'마음을 하나로! 대전을 세계로!'라는 표어 속에 열린 이번 전국체전은 지난 2008 전남 전국체전보다 5000명이 늘어난 2만4500명의 선수들이 참가했고, 종목도 지난해(정식 41. 시범1)보다 2종목 늘어난 정식 41, 시범 3개 종목이 대전 일원에서 펼쳐졌다.

지난 2002년 대회부터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경기도는 이번 대회에서 금140, 은133, 동134에 총 7만8236점을 얻어 1위를 기록해 당초 목표였던 8연패를 여유있게 달성했다.

서울은 5만8798점(금97, 은83, 동106)으로 2위, 개최지 대전은 5만8427점(금70, 은64, 동94)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상은 육상 여자 일반부에 출전한 김하나(24. 안동시청)가 차지했다.

김하나는 100m(11초59), 200m(23초69), 400m계주(45초33), 1600m계주(3분43초32)에서 우승해 4관왕 위업을 일궈냈다.

특히, 200m와 400m계주에서는 지난 1986서울아시안게임에서 박미선이 작성한 한국기록(200m 23초80. 400m 계주 45초59)을 깨며 지난 8월 독일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부진으로 고개를 숙였던 육상계를 웃음짓게 했다.

수영 남녀 고등부의 박지호(18. 사직고. 다이빙), 최혜라(18. 서울체고. 경영)는 각각 5관왕에 올라 대회 최다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최혜라는 접영 200m(2분07초51), 개인혼영 200m(2분14초20. 이상 한국신기록), 계영 400m(3분50초44), 계영 800m(8분18초77. 이상 대회신기록) 등 4개 종목에서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새로운 국내 최강자 등극을 알리는 지표인 한국 신기록은 지난해 전남 전국체전(42개)과 비슷한 수준인 38개가 나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영과 육상 등 기초종목에서 두루 신기록이 발생한 이번 전국체전 한국 신기록 수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수영은 '마린보이' 박태환(19. 단국대)이 출전했던 지난 대회(11개)보다 많은 한국 16개의 신기록을 내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대회 개최지 대전은 광역시다운 훌륭한 도시 인프라로 대규모 대회인 전국체전을 무난히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박태환, 왕기춘(21. 용인대) 등 2008베이징올림픽 메달리스트 일부가 불참, 흥행요소가 크게 감소한데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등 스포츠 빅이벤트가 겹치는 불운으로 저조한 흥행을 기록했다.

또한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어수선한 대회 운영, 들쭉날쭉한 기록 집계, 판정시비, 안전사고 등은 '옥의 티'였다.

대한체육회(회장 박용성)는 지난 21일 한밭운동장 대회의실에서 가진 임원 회의를 통해 일부 종목의 기준기록제 도입, 참가신청 세부 종목 제한, 전국체전 출전 자격 제한 등을 골자로 하는 '전국체전 운영개선안'을 오는 11월 문화체육관광부, 교육청 관계자, 시,도 경기단체 등이 참가하는 공청회를 거쳐 12월 중 이사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운영개선안은 대회 확대를 주장해온 시,도 경기단체의 입장과 정반대여서 향후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박용성 회장은 폐회사에서 "이번 대회에서 나온 신기록들은 한국 체육의 균형발전에 튼튼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자평하며 "전국체전이 국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제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개혁을 해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제 91회 전국체전은 경남 진주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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