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주사 자국과 여드름 흉터는 국민 흉터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거나 경험하고 있다. 흉터는 피부 진피 이하의 부위가 손상이 되며 생기게 되는데 주변 피부 조직과 다르게 움푹 꺼지거나 도톰하게 올라오는 등의 차이를 보이게 된다.

흉터는 손상의 정도에 따라 회복이 되는 경우가 있지만 한번 아문 흉터는 자연 상태에서 치유되지 않으며 그 치료도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다양한 치료법이 동시에 병행되는 치료법이 시도되어 왔다. 최근에는 다양한 피부과 레이저들의 발달로 흉터를 보다 쉽고 빠르게 치료하는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초이스피부과 원장 최광호 원장은 "흉터는 치료에 미흡할 경우 잘 생기지만 상처 치료를 잘 하고서도 사후 관리에 소홀하여 흉터로 만드는 경우도 많다"며, "다행이 최근에는 흉터치료에 효과가 높은 레이저들이 도입되어 흉터 환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고 설명했다.

볼록 튀어나오는 불주사 자국, ‘켈로이드 흉터’

흔히 ‘불주사’라고 부르는 결핵예방 접종(BCG) 자국이나 제왕절개 같은 수술 후 생기는 우툴두툴한 자국, 귀를 뚫은 후 생긴 붉은 혹 등은 모두 ‘켈로이드’(keloid)에 해당한다. 켈로이드란 피부에 생긴 상처가 아물면서 진피 내의 섬유 조직이 지나치게 성장하여 상처 크기보다 크고 불규칙하게 튀어나오는 증상. 그 모양도 딱딱하고 불규칙하며 진한 분홍색 또는 담갈색을 띠는 경우가 많고 일부 통증이나 가려움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그 보다는 미용적인 측면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더 많다. 아직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서 잘 생기며, 가슴이나 어깨, 턱밑 등 긴장이 잘되는 부위에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전 인구의 1~2%가 켈로이드 체질로 추정된다.

켈로이드의 치료법에는 외과적 절제술과 방사선요법, 주사요법, 냉동치료법, 먹는 약과 흉터 완화제 등이 다양하게 활용되어 치료 효과를 높이게 된다. 최근에는 주사요법과 레이저시술을 병행한 시술법이 선호되고 있다. 먼저 켈로이드의 원인이 되는 콜라겐 합성을 억제하는 트리암시놀론 주사를 켈로이드 부위에 직접 국소 주입하여 볼록해진 살을 함몰시킨 뒤 혈액의 붉은 색소에만 집중적으로 작용하는 레이저인 ‘브이빔’이나 ‘퍼펙타’를 조사해 과다하게 늘어난 모세혈관만을 파괴하여 본래의 색으로 돌아오게 한다.

그러나 켈로이드는 아직까지 완벽한 치료법이 없고, 간단한 주사 시에도 깊이가 부적절하거나 주사양이 많을 경우에 피부의 위축, 탈색, 모세혈관 병변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켈로이드 체질을 가진 사람은 애초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여드름이나 벌레 물린 상처조차도 함부로 짜거나 긁는 것을 삼가 해야 한다.

움푹 들어가는 ‘여드름 흉터’

여드름은 어떻게 치료할지 과정이 중요하지만 치료가 잘 끝난 후에도 여드름 흉터를 남기기 쉽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여드름 흉터는 여드름을 손으로 함부로 짜다가 생기게 되는데, 손톱에 묻어있던 세균에 감염돼 곪거나 2차 감염을 일으켜 염증이 더욱 커지고 미숙하게 짰을 경우에도 피부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 여드름 흉터가 생긴다. 여드름 흉터는 크게 얼음 표면이 함몰 된 것 같은 함몰형 흉터와 켈로이드 같이 피부 위로 볼록하게 솟은 켈로이드형 흉터로 나뉘며, 이 같은 여드름 흉터는 자칫 인상이 지저분하거나 험악해질 정도로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자칫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대인관계에도 지장을 초래하기도 하므로 반드시 치료해주는 것이 좋다.

여드름 흉터의 치료는 그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레이저를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켈로이드형 여드름 흉터는 켈로이드 흉터 치료법과 같이 트리암시놀론 주사와 혈관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게 되며, 함몰형 흉터에는 ‘프락셀 제나’나 ‘플라즈마 피부재생술’이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 프락셀 제나는 진피에 미세한 구멍을 내어 새로운 피부세포를 만들고 그 미세구멍이 주변의 건강한 세포의 지원을 받아 손상된 피부의 재생을 유도하여 새살을 차올리며, 플라즈마 피부재생술은 이온화된 기체를 이용해 피부 속 조직구조에 새로운 콜라겐을 형성하여 여드름의 흉터를 치료하는 원리다.

한편, 여드름을 짜고 난 뒤에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 붉은색의 여드름 흉터는 ‘브이빔’, ‘퍼펙타’와 같은 혈관 레이저로 치료하면 본래의 피부색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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