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평범한 가정.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는 이입체씨 가족은 영화채널에서 ‘트랜스포머2’가 곧 시작하는 것을 확인하고 채널을 고정한다. 가격이 무척 저렴해져 부담 없이 구입한 5.1채널 홈씨어터의 전원을 켜고, 55인치 LCD TV로 영화 볼 준비를 마친 후가족들은 입체안경을 쓰고, 리모콘의 ‘3D변환’버튼을 누른다.

2009년에는 볼 수 없었던 이런 광경은 영화를 실시간으로 3D입체영화로 바꿔주는 기술로 어떤 영화도 박진감 있게 볼 수 있기 때문. 이입체씨 가족은 영화관 보다 더 벅찬 감동으로 집에서 ‘트랜스포머2’를 본다.


SK텔레콤은 어떤 영상이라도 3차원 (3D) 영상으로 변환 재생해주는 ‘실시간 3D입체화 기술’을 중소 벤처기업들과 공동 개발하고, 핵심기술 Board 공개와 함께 내년 상반기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실시간 3D입체화 기술’은 평면영상으로 제작된 영화·드라마 등을 3D입체 영상으로 변환하여 시청자에게 입체감을 제공하는 최첨단 기술로, 시청자들이 느끼지 못하는 짧은 시간 안에 평면영상의 공간·색깔·움직임 등을 실시간 분석하여 가상의 입체영상을 생성하고, 이를 입체안경을 착용한 시청자들의 왼쪽 눈과 오른쪽 눈에 교차 전달하여 입체감을 형성한다.

SK텔레콤은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로 이 기술을 연구하여 TV에서 나오는 모든 영상을 3D로 변환해주는 핵심 보드 개발에 성공하였으며, 이 기술을 통해 풀HD(1080p)급 영상을 끊김 없이 3D입체영상으로 변환할 수 있고 품질도 3D전용으로 제작된 콘텐츠에 비해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이 지난 4월 “기술리더십을 바탕으로 창조적 서비스를 개발하여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공개된 ‘Mobile in Vehicle’(휴대전화로 자동차 원격제어), ‘e-Paper’(전자종이), ‘음성인식기술’ 등 에 이은 또 하나의 개가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이번에도 외부 전문가, 벤처기업과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도전 과제를 성공시켜 개방형 기술혁신(Open Innovation) 방식을 더욱 발전시켰다고 밝혔다.

현재 ‘실시간 3D입체화 기술’은 올해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3D재생 기능이 있는 디스플레이(TV, 노트북 등)를 통해서만 구현이 가능하지만, 내년 상반기에 Chip형태 제품의 개발이 완료되면 TV, IPTV, 휴대폰, 컴퓨터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SK텔레콤은 밝혔다.

또한, 방송국의 방송송출장비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 평면영상을 입체 영상으로 변환하여 ‘실시간 3D방송’이 가능해 가정에서는 입체안경만 있으면 별도의 장비를 설치하지 않아도 TV보듯 쉽게 3D영상을 보는 것이 가능해진다.

현재 미국 헐리우드를 중심으로 매년 3D입체 영화가 제작되고 일본에서 3D전용 채널을 시범 운영 중이며, 국내외 대형 가전업체들이 앞다투어 3D TV 출시 계획을 발표하는 등 3D분야는 차세대 미디어 산업의 핵심으로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제작비용과 시간의 부담으로 한 해 제작되는 3D콘텐츠가 절대 부족한 상황이며, 이로 인해 3D TV 등 재생장비 판매도 크게 늘지 않는 악순환으로 3D미디어 산업은 기대에 비해 성장이 더뎌왔다.

SK텔레콤은 모든 영상을 3D입체 영상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통해 3D콘텐츠 부족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발상을 전환하였으며, 풍부한 콘텐츠 확보를 바탕으로 3D 재생장비 보급 및 방송 채널 확대가 이뤄지면 국내 3D미디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내년 안에 TV·휴대폰·컴퓨터 등에 내장할 수 있는 핵심Chip, 각종 미디어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셋톱 박스, 방송송출 장비에 장착하는 Board형 제품을 모두 상용화할 예정이다.

또한, SK텔레콤은 세계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Global 가전업체, 미디어 업체에 3D 미디어 솔루션을 수출해 수익을 확보할 방침이다.

SK텔레콤 설원희 Media & Future사업부문장은 “‘실시간 3D입체화 기술’로 확보되는 풍족한 3D 콘텐츠를 바탕으로 3D미디어 기기·방송 시장도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텔레콤과 벤처기업들이 힘을 모아 만든 기술이 한국의 미디어 산업을 빠르게 성장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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