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최상희감독(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선수들이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챔피언결정 2차전' 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전주=김두홍 기자 kimdh@sportworldi.com
     전북 현대가 정규리그 정상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거머쥐면서 팀 창단 15년 만에 처음으로 프로축구 K리그를 평정했다.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전반 에닝요의 두 골과 후반 이동국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성남 일화를 3-1로 눌렀다. 지난 2일 원정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전북은 1, 2차전 합계 3-1로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94년 창단해 이듬해부터 K리그에 뛰어든 전북이 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 반면 K리그 최다 우승팀(7회) 성남은 6강 플레이오프부터 연승 행진을 벌이며 챔프전까지 올라섰지만 아쉽게 마지막 순간 정규리그 1위 전북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아울러 2005년부터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감독도 프로 사령탑 데뷔 후 감격적인 K리그 첫 우승을 맛봤다. 2005년 중반 조윤환 전 감독의 사퇴로 전북을 맡은 최 감독은 부드럽지만 강한 카리스마로 팀을 장악하며 그 해 FA(축구협회)컵 정상을 밟았고 이듬해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득점왕(20골) 이동국도 데뷔 12년 만에 첫 챔피언 반지를 끼는 감격을 누렸다. 이동국은 정규리그 득점왕을 과시하듯 이날 열린 2차전에서 승리를 확인시키는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어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또한 브라질 출신의 특급 용병 에닝요도 두 골을 몰아치며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2차전은 전북의 완승이었다.

     전북은 1차전에서 침묵했던 이동국을 최전방에 세우고 주장 김상식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세워 초반부터 성남을 압박했다.

     결국 전북은 전반 21분 루이스가 성남 이호의 반칙으로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에닝요가 오른발로 정확하게 감아차 성남의 골문을 열었다. 기선을 잡은 전북은 전반 39분 에닝요의 추가골로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루이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어 내준 공을 최태욱이 반대편으로 연결했고, 골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에닝요가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들어 성남은 추격에 안간힘을 썼지만 27분 이동국이 쐐기골을 기록하며 승부가 갈렸다.

     이동국은 조병국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오른발로 차 넣어 3-0을 만들었다. 성남은 교체 투입된 김진용이 후반 39분 한 골을 만회했지만 전북의 창단 첫 우승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전주=스포츠월드 배진환·국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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