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계안 전의원이 21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 6월에 치르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으로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날 출마 선언에서 이 전 의원은 “일자리 걱정, 사교육 걱정, 집값 걱정, 노년 걱정으로 아이 낳는 것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 됐다”며 “이런 서울에서는 더 이상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전 의원은 “정주영 회장은 무능한
경영자들에게 자주하시던 말씀이 있다”며 “나랏돈, 국민의 돈을 허드레 물 쓰듯 하는 오세훈 시장에게 그 말 그대로 묻겠다. 니 돈이면 그렇게 쓰겠니?”라고 하면서 오세훈 현 서울시장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이 전의원은 “우리나라 전체는 물론 서울도 빚더미에 앉아 있다. 서울시
부채가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하고 “용산의 눈물이 마르지도 않았는데, 연일 광화문에서는 잔치판을 벌려가며 허드레 물 쓰듯 돈을 써댄다”고 거듭 오 시장을 향해 맹비난했다. 

이 전의원은 한나라당 서울시장 8년간에 대해 “서울은 절망의 도시가 되었다”면서 “이명박 전 시장과 오세훈 현시장이 희망이 있다고 약속한 ‘뉴타운’은 이미 낡은 것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 시장의 디자인 서울에 대해서 “600년 고도를 허물고, 파헤치고, 칠만 새로 하는 것은 디자인이 아니다. 시민과 소통하면서 지킬 것은 지키고 고칠 것은 고치고 허물 것은 허무는 것이지 지금처럼 모두 다 허물어버리고 획일적으로 다 파헤치는 것, 그리고 다시
건물을 짓는 것이 디자인이라면 디자인 하시는 분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이날 이 전 의원 출마선언 기자회견에는 민주당에서 유선호, 최규식, 천정배, 이종걸, 김재윤, 김영환, 조배숙, 이용섭, 박은숙 정장선, 김성곤 의원과 이목희, 김희선, 전 의원, 둥이 대거 참여해 세를 과시했다.

다음은 이계안 전의원 서울시장 출마 선언문이다.


"아이가 행복한 서울을 만듭시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대한민국 합계
출산율이 다시 2.1이 되도록 변화시켜야 합니다. 서울이 그 중심에 서서 아이가 행복한 세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저 이계안이 새로운 생각으로 그 변화를 앞장서 이끌어 가겠습니다.  

오늘 그렇게 하기
위하여 저 이계안,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합니다.  

서울의 희망을 찾아 여섯달 째 서울을 걷습니다.

많은 시민을 만났습니다. 그 많은 시민이 한결같이 말합니다.  

“아이를 낳아 키우기가 너무 힘들다. 서울에 살 수 있는 문턱이 날로 높아만 간다.”  

저는 가난한
농촌 출신입니다. 점심 도시락도 쌀 수 없었던 가난함에 지쳐 학업을 포기하고 떠나야만 했던 서울에,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다시 발을 내딛던 그때를 잊지 않고 살아 왔습니다. 신림동 난곡 사글세 방에서 자취를 하고 과외선생을 하면서 학교를 다녔지만, 서울은 저를 차별하지 않았고 가난을 벗어 날 수 있다는 희망과 기회를 주었습니다. 가난을 벗어나게 해준 첫 직장은 광화문이 내려다 보이는 현대중공업(주) 서울사무소였고, 60만원짜리 문간방이지만 행복한 가정의 꿈을 펼치기 시작한 곳도 이제는 아파트 숲으로 바뀐 미아리 대지극장 뒤편입니다.  

30년 월급쟁이로 자식 둘을 낳아 키우고, 현대
자동차 사장,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회장을 거쳐 국회의원으로 일하게 해준 곳 또한 서울입니다. 이렇듯 서울은 가난한 농촌 출신 아이에게 꿈을 주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희망과 기회의 자랑스러운 땅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서울은 이게 아닙니다!  

젊은이들이 애 낳기 두려워 출산파업을 하고 있습니다. 일자리 걱정, 사교육 걱정, 집값 걱정, 노년 걱정으로 아이 낳는 것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이런 서울에서는 더 이상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없습니다.  

이명박-오세훈으로 이어지는 한나라당 시장 8년 동안 서울은 절망의 도시가 되었습니다. 이명박 전 시장과 오세훈 현시장이 희망이 있다고 약속한 ‘뉴타운’은 이미 낡은 것이 되었습니다. 뉴타운 어디를 돌아 보아도 그런 희망은 없습니다. 다만 쫓겨나는 주민들의 눈물과 뉴타운
재개발조합과 그것을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의 분열과 대립뿐입니다. 지금의 감정평가 방법이나 세입자 대책으로는 지분이 많은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말 그대로 뉴타운이 된다 한들 원래 살던 곳에서 다시 모여 살 수가 없습니다. 살 던 곳은 고사하고 서울 어느 곳에서도 살 수가 없습니다.  

해방과 전쟁을 겪으며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넓어진 서울이기에 다시 개발하고 세워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명박-오세훈시장으로 이어진 한나라당의 방식은 낡은 것입니다.  

서울시민 여러분,

뉴타운 정책은 서민의 꿈을 빼앗고 서울에 사는 서민을 서울 바깥으로 쫓아냈습니다. 집주인과 세입자가 함께 살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서울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  

한나라당의 서울 경영능력도 낡은 것입니다. 우선 서울의 디자인을 생각해봅시다.

오세훈 시장처럼 600년 고도를 허물고, 파헤치고, 칠만 새로 하는 것은 디자인이 아닙니다. 넉넉한 시간을 갖고 시민과 뜻을 나누며 새로운 아이디어로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아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지속 가능한 서울, 국제경쟁력이 있는 서울이 됩니다.

서울의 살림도 규모있게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전체는 물론 서울도 빚더미에 앉아 있습니다. 서울시 부채가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런데도 가든파이브 같이 실패한 정책까지 선전하는 홍보비는 늘어만 갑니다. 용산의 눈물이 마르지도 않았는데, 연일 광화문에서는 잔치판을 벌려가며 허드레 물쓰듯 돈을 써댑니다. 돈을 쓰는 데는 순서가 있어야 합니다.  

제가 존경하는 정주영회장은 무능한 경영자들에게 자주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나랏 돈, 국민의 돈을 허드레 물쓰듯하는 오세훈시장에게 그말 그대로 묻습니다.
“니 돈이면 그렇게 쓰겠니?”  

저 이계안은 나라 전체가 IMF
구제금융으로 연명하던 1998년 외환위기 속에서 당시 법정관리중이던 기아자동차를 인수하여 지금의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가 되는 발판을 마련한 전문경영인 출신입니다. 파산 직전에 몰린 서울살림을 살려낼 능력이 있습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새로운 생각으로 아이가 행복한 서울을 만듭시다.
낡은 길로 가지 맙시다. 과감하게 변화합시다.
용기를 내어 낡은 한나라당 8년과 결별합시다. 

변화가 두려워 안정된 일자리만 찾는 낡은 생각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청년창업가,
NGO활동가, 사회적 기업가, 예술가 등 청년들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또 도전할 수 있는 역동적인 서울을 다시 만듭시다.  

가난하다는 것을 말하고 스스로 증명해야 겨우
점심급식 한끼를 주는 낡은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시민 누구나 먹고 마실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일깨우며 사회적 약자도 당당할 수 있는 열린 서울을 만듭시다. 집이 투기 수단이 된 낡은 서울을 거부합시다.

보통시민을 서울 바깥으로 쫓아내지 말고, 서울에서 함께 살 수 있는 공공
임대 주택을 충분히 지어, 보금자리가 안정된 편안한 서울을 만듭시다.  

작은 부자들이 많은
활력 넘치는 서울을 만듭시다. 보육비와 교육비 부담 때문에 출산파업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월급만으로도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넉넉한 서울을 만듭시다. 수많은 중소 상공인공정한 경쟁을 통해 작은 부자로 성장해 가는 서울을 만듭시다.  

존경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선택합시다. 또 다시 한나라당에게 서울을 맡길 수 없습니다. 낡고 무능하고 염치없는 한나라당 8년을 처절하게 심판합시다. 2010년은 역사의 도전과 응전이 함축된 해가 될 것입니다. 나라를 빼앗겼던 을사늑약 100년이 되는 해이자, 4.19혁명 50주년입니다. 그런 2010년을 아이가 행복한 대한민국의 원년으로 만듭시다.  

새로운 생각으로 용감하게 도전합시다!
그 일에 서울이 앞장섭시다!  

저 이계안이 서울시민과 함께 그 일을 하겠습니다!

                                                   2009. 12. 21.

                                             서울시장 출마예정자

                                             이계안 2.1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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