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폭력 점거 지속시 어쩔 수 없다"



심재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한나라당)은 22일 민주당의 예결특위 회의장 점거와 관련, "민주당이 예결특위에 계속 들어오지 않고 폭력적으로 점거만 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면 독자적 처리도 어쩔 수 없게 되는 상황"이라며 예산안 강행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심 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힌 뒤, '연말까지는 예산안이 처리돼야 한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못 박았다.

그는 "지금 한나라당으로서는 수정예산안을 제출해야 할 지도 모르니 독자적으로라도 먼저 (예산안을) 검토해 놓고 있다"며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말은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지는 않겠다는 말인데, 저희가 독자적 안이라도 준비하고 예결위를 통과하면 정상적으로 처리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12월 31일까지 예산이 통과되지 않으면 준예산으로 들어가게 된다"면서 "이 경우 최소한 인건비, 가종 기관이나 단체들이 유지되기 위한 예산만 잡혀있고 새로운 사업에 대한 예산은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돼 경제는 더욱 힘들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으로서는 민주당이 예결특위 회의장을 점거하고 있으니 준예산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해서 독자적으로라도 검토를 해 놔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산 심사의 최대 쟁점인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선 "민주당은 4대강 사업 예산을 1조원만 인정해 주겠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상 사업을 하지 말라는 얘기"라며 "전체 3조 5천억원 중 수천억원 정도라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1조원만 하라는 얘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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