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무성한 애증의 바람 속이다


























내일로 유보되는 삶속에서 이제는 벗어나고 싶다
이별부터 생각해야 하는 만남이 사랑의 싹틈이라면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싶다
하루를 위로 받고 평생을 그리움으로 애태울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또 다른 젊음인가 ?

내면은 진지하게 생의 본질에 접근하며
로맨틱하고 탐미적으로 설계하는 거다
그래 정열과 호기심으로 살다간 숱한 영웅들처럼----
하루를 살아도 진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니 이렇게 마음이 편할수 없다
그리하여 영혼은 해방감과 한없는 자유와 활력으로 넘쳐난다

남들이 주책이라 한들 무엇이 어떠하랴
체면 따지고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함 아무 것도 없지 않은가
그래 불문곡직하고 소리내어 웃어 보아야겠다 -----
이런 때의 언어는 정이기도 하다
금기를 깨뜨린것은 언제나 흥미의 여파로 온다
말의 씨는 불이 되고
홍수를 일으키고 마음은 무성한 애증의 바람속이다

























별을 보고 있노라니 괜히 가슴이 저려온다
문득 "사랑" 이라는 단어 하나가 입 안에 맴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그 사랑이라는 단어를 회피해 왔었다
애매모호하고 추상적인데다가
너무나 흔한 때묻은 단어로 느껴졌었다
그래서 나 혼자일때는 구태여 그 말을 쓰지 않기로 했었다
혼자의 몸으로 날마다 척박한 세상과 맞대결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에게
그것은 하나의 사치스러운 단어에 불과 했었다

그런데
낯설게도 지금 그 단어는
내 마음속 성좌의 틈바구니를 유영하며
생동감있게 내 영혼을 흔들고 있다
꿈결처럼 누군가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그것은 처음에는 조용히 염려 섞인 소리였다가
차츰 거칠게 다가온다
열쇠로 문을 여는것 같다
아마도 문을 열려고 하는것 같다
나는 돌처럼 무거운 몸을 일으켜 스스로 문을 열어야만 할것 같다

무단침입은 허용할수 없지만
나에게 다가온 방문객은 주저 하는 빛이 없다
여태껏 나는 외부와의 연락방법을 차단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세상 무엇과도 약속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인생의 다이어리 속에는
오늘부터 새로운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만남이 예비 되어 있었던 것을 나는 몰랐던 것이다
아마도 정중히 손님을 맞이해야 한다는 운명적인 사랑을 말이다 -------



























나에겐 지금 이세상에서 처음 만난 아주 절친한 친구가 있다
나의 타고난 자유분망함을 그 친구는 고쳐주려고 무척 애를 쓰는것 같았다
다정다감하고 사교성 있는 친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친구는 나에게 닥치는대로 누구와 관계를 맺는것을 원치 않았다
서로 약속의 양해를 하기로 했다
마도로스에서 변신한 나의 새로운 모습에 그친구는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시시콜콜 개인의 사생활도 간섭하면서 ----
그래도 나는 그친구가 무척 좋았다
그래서 인지 나는 약속을 철저히 지켰다
지금은 그 친구의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정도이다
짖궂기도 한 친구이지만 매사를 의논하는 친구로 인정했고
가끔은 나의 옛날 이야기도 들려주곤 했다

처음에는 무척 당혹스러웠지만
나에게도 이제는 이력이 붙어 맞장구를 쳐줄 정도가 되었다
어떨땐 고집스럽게도 일방통행격인 것들도 많았지만
의견을 존중해서 그렇게 끌리는대로 함부러 말하면 어떻게 하냐고 따지고 들면
그땐 자기의 무례를 시인하고 얌전해지는 친구이다
"내 생각인데 이제는 마음의 빗장을 풀고 좋은 사람을 만나봐 "하면서 제법 근사한 충고도 한다

'몸속에 내재된 열정을 한 번 되살려 보라구 "
"됐어 그만해 이 친구야 "
"내 문젠 내가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야 걱정은 고맙지만"
한번도 진지한 그 친구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지만
주위를 둘러보곤 어느새 그 친구의 말에 새삼 변모한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나자신 깜짝 놀란다 ---




























그래 이제는 내가 유혹해 봐야지
죽을때까지 누군가를 위해 사랑을 줄수 있는 능력을 믿고 말이다
친구야 ~~~
참 고맙다 ^^

꿈과 동경의 세계는 그리움의 대상이요 가고 싶은 공간이다
그립고 가고 싶어도 현실세계에서는 갈 수 없는 세계다
그것은 섬처럼,별처럼 멀리 있기 때문이다

허지만 나의 상상세계에서는 바로 내 곁에 있는 것이 아닐까
가고 싶은 공간이 내 안에 있음으로
나는 나의 영혼에 무지개를 피우고 삶을 꽃 피우고 싶은 것이다
새롭고 자유로운 삶을 곧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금아 피천득은 어떤 글에서
"구원의 여상은 한 남성이 머리를 눕히고 살 힘을 얻을수 있고 평화롭게 죽을 힘을 얻을 수 있는

그런 가슴을 가지고 있다" 고 쓴 적이 있다
그리운 사람은 별이 아슬히 멀 듯이 멀리 있기 때문에 그리워지는지도 모른다

가까이서 들리는 뱃고동소리보다 멀리서 들리는 뱃고동소리는 더 가슴을 적시고 있다
그래서 연인은 멀리 있어야 연인답다고 했던가 ?
내 마음 언저리에 곱게 핀 빛과 향기 는 연인의 모습을 그리는 상상의 나래속에 존재하겠지
언제나 마음을 촉촉히 적시는 사랑의 단비가 내려지길 빌어본다


인연에 멀고
팔자에 없는 것을 가까이 하려 든다면 무리수가 나오고
마침내는 망신살이 뻗치게 된다는 것도 안다
부와 명예는 나에게서 인연이 멀다
그래서 나는 인연이 먼것은 처음부터 바라지 않기로 작정 했었다
초연함에서가 아니라 가까운 안일함에서 그런 것인지 모른다

마도로스는 그 만큼 이 세상과 격리되어 세상의 갖가지 배열을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또한 마음이 그만큼 편안해서였을까?
이제라도 나는 다시는 그 행복한 사랑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내 가슴속 사랑의 성역에 침입자가 없기를 바라면서-------------

                           중앙뉴스 /  신영수 기자 / youngsu4903@naver.com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