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너지 산업의 도전과 기회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그린에너지 기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린에너지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주식 가격은 지난 1년간 형편없이 무너졌다.

침체에 빠진 그린에너지 기업

<비즈니스위크>에 의하면, 다우존스 총지수와 S&P 500 지수는 약 40% 하락하였으나, 태양전지 분야의 세계 선두인 선테크파워(Suntech Power Company)의 주식은 86% 떨어졌다. 같은 업계의 퍼스트솔라(First Solar Inc)도 약 50%의 주식가치 손실을 입었다. 바이오연료 기업은 태양전지 산업보다 더욱 심각하여 애븐틴리뉴얼러블(Aventine Renewable Inc), 바이오퓨엘에너지(BioFuel Energy Corp) 등은 95% 정도의 주식가치 감소를 경험하였다.

그린에너지 산업의 또 다른 한 축인 에너지절약 전문기업도 이와 유사한 시황에 직면하였다. 예를 들면,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일본의 퍼스트에너지서비스(First Energy Service Company) 주가는 지난 1년 중 최고대비 약 70% 하락하였다. 우리나라의 그린에너지 기업도 비슷한 여건일 것으로 짐작된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자산가치 하락을 초래한 것으로 열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유가급락과 경기침체에 따른 그린에너지 수요둔화이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배럴당 최고 150달러 수준에서 40달러 내외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는 태양전지, 에너지절약 투자 등 그린에너지 산업의 경쟁력을 현저히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가운데 그린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둔화 내지 감소될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위크>에 의하면, 태양전지 수요는 2009년 중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그 공급능력은 수요를 월등히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현상은 태양전지 산업의 투자가 2003년 이후 약 4년 동안 고유가 덕택으로 대폭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경기침체 대응 위한 녹색성장

금년도를 내다볼 때, 그린에너지 산업의 경제적 여건은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경기는 대단히 불투명하고, 이에 따라 국제 석유수요는 정체 내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어 국제유가는 약세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국내외 그린에너지 기업은 금년 중 생존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

다른 산업에 비해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요 선진국 정부가 녹색성장 전략을 통해 그린에너지 기업의 생존 노력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폭 넓은 개념으로 에너지부문의 녹색성장은 에너지효율을 개선하고, 신재생 에너지 이용을 확대하며, 그리고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물질인 온실가스의 감축기술을 개발하여 산업화하는 정책이다. 이러한 정책은 석유 등 화석에너지의 공급안정성을 제고하며, 동시에 온실가스에 의한 기후변화의 위험을 낮추며 궁극적으로 현재의 경기침체에 대응하는 수단이다. 그린에너지 산업을 지원하는 이유는 동 산업의 위축이 장기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가적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그린에너지 산업이 미래 우리산업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준공된 세계 최대규모의 추적식 태양광발전소인 신안 동양 태양광발전소.

고용창출 효과 큰 그린에너지 산업

에너지부문의 녹색성장 전략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리나라 정부는 이미 작년에 그린에너지 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하였으며, 이의 실천을 위해 중요 기술의 사업화 대책, 신성장동력 펀드 조성, 외국인 투자유치 방안 등을 최근에 발표하였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그린에너지 산업은 향후 5년경부터 본격적인 도약단계에 진입하여 장기적으로 성장 엔진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될 때 우리나라 그린에너지 산업의 고용규모는 2012년 약 10만 명, 2030년 약 15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석유정제, 석탄 등 우리 전통에너지 산업의 2005년 취업자수가 약 9만 명이란 점을 고려할 때 그린에너지 산업의 고용창출 효과는 대단한 규모이다.

미국의 경우, 오바마 정부는 석유소비 절감을 위한 에너지효율 대책으로서 자동차 연비기준 강화, 하이브리드(plug-in hybrid) 자동차 100만대 보급 등을 주요 정책으로 반영하였다. 또한 그린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고 신규 고용창출을 위해 재생에너지의 발전비중을 확대하고 연평균 150억 달러의 투자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미국 정부는 유엔 기후변화 협약에 다시 동참하고 국내적으로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확립할 계획이다. 이는 기후변화 관련 국제 협상에서 우리나라, 중국 등에 대하여 상당한 압력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밖에 특징적인 국가별 전략으로서 독일과 스페인은 전력 생산용 재생에너지에 대하여 과거보다는 축소된 발전차액지원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프랑스는 작년 말 즈음 발전차액지원액을 상향 조정하였다.

주요국가의 그린에너지 산업 육성 전략

영국은 약 500억 파운드에 달하는 민관 협력자금을 조성하여 2020년까지 해양에너지를 포함하는 저탄소 에너지자원의 상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 자금조성에 참여한 에너지기업은 주로 다국적 석유기업으로서 모기업은 영국, 독일, 프랑스 및 미국에 있다. 한편 동 자금의 수혜기업은 반드시 영국 기업에 국한하지 않는다.

덴마크는 Green IT를 통해 주거용 빌딩, 산업체 및 수송 부문의 에너지소비를 최소화하고, energy plus 주택건설 기술을 개발하여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energy plus 주택은 에너지 소비량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도록 설계된 주택을 의미한다.

각국 정부가 이와 같이 노력하더라도 국내외 모든 그린에너지 기업이 금년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는 그린에너지 분야에서 기업의 인수·합병 기회를 제공한다. 인수 또는 합병하는 기업은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게 되어 국제 그린에너지 산업의 강자로 부상할 것이다.

그린에너지 기업, 전략적 접근 필요

우리나라의 그린에너지 기업도 금년도의 어려운 산업 환경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린에너지 제품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 우리 기업은 해외의 판매기업과 전략적으로 제휴할 수 있다. 우리 기업은 또한 그린에너지 제품의 원자재 생산기업과도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기업간의 제휴를 바탕으로 해외 그린에너지 기업의 인수를 고려해 볼 수도 있겠다.

- 출처 : 대한민국 정책포털(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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