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병철 회장의 탄신 100주년을 기리는 기념식이 5일(금요일) 오후 3시부터 이건희 前 삼성그룹 회장을 포함한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호암아트홀에서 거행됐음. 이 자리에는 유가족과 함께 故 이병철 회장의 지인(知人)과 삼성그룹 및 CJ, 한솔, 신세계 등의 사장단과 임직원, 정관계·학계·재계·문화예술계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동건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기념식은 사업보국(事業報國), 인재제일(人材第一), 문예지향(文藝之香), 백년일가(百年一家), 미래경영(未來經營) 등 5개 테마로 진행됐다.

‘사업보국(事業報國), 호암을 만나다’ 순서에서는 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 나라에서 제조업을 통해 국가 발전을 도모했던 故 이병철 회장을 추모하는 오프닝 영상과 함께 이현재 호암재단 이사장의 기념사와 박태준 前 국무총리의 축사가 진행된 후 故 이병철 회장의 경영성과와 철학 등을 조명하는 영상이 상영됐음. 이현재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인재제일과 사업보국을 축으로 하는 故 이병철 회장의 경영철학은 그 이념과 실천적 성격으로 보아 우리 사회의 기업경영 철학으로서 영구한 생명을 지녀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고, 故 이병철 회장 탄신 100주년인 올해부터 호암상 각 부문의 상금을 인상하기로 했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박태준 前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故 이병철 회장이 살아계신다면 무슨 말씀을 하실까 생각해 보니 평소에 인재제일과 미래경영을 강조하셨기 때문에 ‘문제는 21세기를 짊어지고 나갈 인재들’이라고 하실 것”이라고 말하며, “도전과 창의, 근면과 성실의 인재들을 부단히 길러내는 것이 우리 기업과 사회의 나아갈 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재제일(人材第一), 사람을 말하다’ 순서에서는 평소 인재의 중요성을 역설했던 故 이병철 회장의 철학을 강조하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손상모 前 삼성종합건설 사장, 야마자키 前 일본경제신문 한국 특파원의 인터뷰 영상과 함께 故 이병철 회장 생전의 모습과 육성이 방영됐음. ‘문예지향(文藝之香), 향기를 느끼다’순서에서는 황병기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가야금 연주 ‘침향무’가 진행된 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호암미술관을 리노베이션해 2012년, ‘삼성 역사관(가칭)’으로 건립한다는 계획이 영상을 통해 발표됐다.

‘백년일가(百年一家), 마음에 새기다’ 순서에서는 유가족 대표로 이건희 前 삼성그룹 회장의 감사 인사가 있었음. 이 前 회장은 이 자리에서 “선친께서 우리 사회가 기억하는 큰 이정표를 남기신 것은 오로지 국민 여러 분과 사회 각계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선친의 유지를 변함없이 지켜나갈 수 있도록 따뜻한 애정과 관심을 베풀어 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미래경영(未來經營), 미래를 담다’ 순서에서는 故 이병철 회장의 ‘무한탐구(無限探究)’ 정신을 강조하는 엔딩 영상이 상영된 후 사회자의 폐식 선언으로 전체 기념식이 종료됐음. 기념식후 참석자들은 호암아트홀 로비에서 다과회를 가지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으며, 조폐공사가 제작한 故 이병철 회장의 메달과 호암재단에서 발간한 탄신 100주년 기념책자 ‘담담여수(淡淡如水)’가 기념품으로 증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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