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토론 중단하자"…친박 "고작 이틀짼데 종결? 옳지 않다"

   
▲ 세종시 당론 변경 문제와 관련해 23일 오후 국회에서 이틀째 열리는 한나라당 의원총회에 어제보다 많은 의원들이 불참하고 있다.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두번째 '세종시 의원총회'에서도 수정안을 지지하는 친이계와 원안을 고수하는 친박계 간 대립이 이어졌다.

양대 계파간 논리대결이 반복되는 가운데, 친박계는 친이계가 당론 변경을 전제로 이번 의원총회를 연 것이라며 '토론 중단' 요구를 집중 제기했고 이에 맞서 친이계 의원들은 토론의 필요성을 주장, 양측간 공방이 벌어졌다.

친박계 이성헌 의원은 "친이계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 의원 몇명이 모여 '이미 105석을 확보했고 120석을 확보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늦어도 3월 둘째주까지 결판내겠다'고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이런 모습은 오만의 극치다. 우리 의원 모두를 거수기로 알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중립 의원들에게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찬성 발언을 하라고 전화했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이런 식으로 공포분위기를 몰아가 강제당론이 결정되면 무슨 효과가 있냐"고 따져 물은 뒤, "이렇게 모여 토론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국회에서 표결을 통해 결론내리면 된다"고 주장했다.

손범규 의원은 "국민들은 이 논의를 건전하고 생산적인 토론으로 보기 보다는 적전분열과 불안을 조성하는 것으로 느끼시는 분이 많을 것"이라며 "지방선거 등 산적한 일이 많은데 세종시에 올인하는 모습이 과연 건전하고 필요한 논의냐. 즉각 중단해야 한다. 자꾸 하면 망한다"고 보탰다.

유기준 의원도 "지금은 세종시로 인해 갈라진 여론을 봉합하고 치유해야 할 단계로, 그런 면에서 접근한다면 토론을 계속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세종시 말고 다른 중요한 아젠다가 많은데 다 실종됐다. 이제 토론이든 뭐든 다 접고 정상적 국회 활동으로 복귀하자"고 호소했다.

반면 친이계인 진성호 의원은 "세종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당에는 굉장히 중요하다. 고작 이틀째 토론하는데 지겹다고 종결하자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대표, 정몽준 대표의 회동 보다 의원 개개인이 자기 의견을 말하고 이 자리에서 결정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진 의원은 이어 "정치전문가 3명 중 2명은 세종시가 이번 지방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며 "건전한 토론을 통해 제대로 논의하고 결론에 승복한다면 세종시 문제가 우리에겐 꽃놀이패"라고 주장했다.

강승규 의원도 "당이 하고 있는 토론 과정은 굉장히 건강하고 정상적이다. 우리는 좋은 대안을 내기 위한 좋은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심재철 의원은 "국민의 대의기관인 의원들이 논의했지만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하고 난상토론이 되고 있으니 국민의 뜻을 묻는 게 낫지 않겠느냐"며 "'세종시 국민투표'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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