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보상 제대로 받지 못했다" 유서 남겨

지난 2007년 발생했던 태안기름유출사고와 관련, 당시 피해를 봤던 태안 주민이 숨진채 발견됐다.

26일 충남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경 충남 태안군 A(53)씨의 집에서 A씨가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자신의 집 지하 계단에 목을 맨채 숨진 A씨는 부인이 최초로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주변에는 A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기름 유출로 인한 피해 보상을 제대로 못받았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A씨는 지난 2007년 유조선 충돌사고로 발생한 기름 유출피해와 관련, 주민들을 대변해 손해배상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활동해 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보상 등이 진척되지 않아 심적 부담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식장을 운영해온 A씨는 기름 유출로 큰 피해를 입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A씨가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기름 유출 사고 다음 달인 지난 2008년 1월에도 주민 3명이 사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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