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직 직장에 대한 만족도, 애사심과 자긍심, 비전과 발전가능성 모두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직장인들의 서로에 대한 인식차도 뚜렷했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060300)(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www.embrain.com)과 함께 전국의 직장인 1천 34명을 대상으로 ‘기업규모별 재직 회사에 대한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만족도·애사심·발전가능성 ‘양극화’,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먼저 현 직장에서의 만족도를 물었다. 대기업 직장인의 경우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이 7.0%, ‘다소 만족’이 37.2%로 나타나는 등 44.2%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만족’한다는 비율이 각각 19.0%, 11.5%에 머물렀다. 특히 중소기업 직장인의 만족도(11.5%)는 대기업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중견·중소기업 직장인의 회사에 대한 애사심과 자긍심도 대기업 직장인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대기업 직장인이 ‘매우 높은 수준’(11.6%), ‘다소 높은 수준’(40.1%) 등 51.7%가 ‘높다’고 응답한 데 반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26.4%, 25.4%로 현저한 차이를 나타냈다.

회사의 비전과 발전가능성도 마찬가지. ‘밝다’(‘매우 밝다’와 ‘다소 밝다’는 응답을 합친 수치)는 응답이 대기업에서 51.2%로 절반을 상회했지만, 중견기업은 28.7%, 중소기업은 21.4%로 점점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요컨대 만족도, 애사심과 자긍심, 비전과 발전가능성 모두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낮아진다는 결론이다.

대기업, 중견·중기 직장인 상호 인식도 ‘차이’

그럼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직장인들은 서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대기업 직장인들에게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들에게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물었다.

그 결과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큰 차이 없다’는 응답이 27.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양한 업무영역을 경험할 수 있고 승진도 빨라 좋을 것’(19.8%),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가진 것 같다’(16.9%) ▶‘소수라 가족적인 조직문화를 가진 것 같다’(16.3%)며 부러움의 눈길로 보고 있다는 비율도 적지 않았다. ▶‘적은 임금으로 사는 게 딱하고 측은하다’는 응답도 12.2% 나왔다. 그 밖에 ▶‘별 생각 없다’(5.8%) ▶‘위협이 될 수 있는 경쟁자로 느껴진다’(1.2%) ▶‘기타’(0.6%)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앞선 응답에서 볼 수 있듯, 대기업 직장인들이 중견·중소기업에 대해 일부 호감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 때문인지 ‘임금과 복지혜택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견·중소기업으로 갈 의향이 있는가’란 질문에 38.4%가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중견·중소기업 직장인들의 생각은 좀 달랐다.

대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물었더니 절반을 훌쩍 넘는 53.9%가 ▶‘높은 연봉과 복지혜택이 마냥 부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능력차가 크지 않은데 작은 기업 다닌다는 자체로 차별 받는 것 같다’(17.2%)라는 피해의식을 보이기도 했다. 10명 중 7명 꼴로 부럽거나 차별 받는 느낌을 가진다는 것. ▶‘여유나 자율성이 없고 조직의 부속품 같다’(8.5%)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큰 차이 없다’(7.9%) ▶‘꼭 경력을 쌓아 대기업에 가고 싶은 바람을 가지게 된다’(7.7%) ▶‘별 생각 없다’(3.9%) ▶‘기타’(0.9%) 등의 응답이 뒤따랐다.

중견·중소기업 직장인들은 재직 회사의 성장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모습이었다.

‘향후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란 질문에 중견·중소기업 직장인들의 23.8%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특히 중견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서 이런 경향은 더 강하게 나타났다. 45.4%로 집계된 중견기업에 비해 중소기업 직장인들의 응답은 18.3%에 머물렀다. 바꿔 말해 중소기업 직장인의 81.7%는 회사가 대기업으로 크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규모가 작은 중기 직장인들이 회사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상”이라며 “점점 크게 벌어지고 있는 대기업과 중기 간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의 대기업도 출발은 중소기업이었음을 상기하고 큰 기업으로 성장시켜 보겠다는 열정과 패기도 필요할 것”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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