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훌로덩 셔츠를 벗고 샤워실로 뛰어 들어갔다
향긋한 비누 내음을 맡으며----
그런데 갑자기 문이 열리며
나신을 한 그녀가 뛰어들어왔다
그리고는 대뜸 뒤에서 나의 하리를 부여잡고 --



 
파라마리보에 근무를 한지 3년여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그동안 수리남의 유명 인사들과도 업무상의 교류를 맺고
열심히 근무를 하였었다

수리남은 1975년 네델란드로부터 독립을 맞이하고
1979년 지바 내각이 사임하면서
1980년대 초 군부 쿠테타가 일어났다
6개월 후 특무상사 데시 보우테르가 또 쿠테타를 일으켜 1980년 12월부터 통치권을 행사했다
1982년 시민저항운동이 일어나기 시작 했을 때의 일이다

파라마리보 강에 위치한 수자피 ( Sujafi ) 라는 곳에 흥영 I,O,E  co. 사무실이 있었다

쿠테타 기간중 새로운 군부는 한국과 아주 우호적인 유대를 가지고 있었다
군부를 장악한 특무상사 보우테르가 현역병중 수리남 국가 농구선수였었는데
이때 수리남 국가대표단의 감독 및 코치가 한국 선수 출신 이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게엄령이 선포된 상황에서도
임시군부정부가 발행한 통행증을 소지하고 다녀
근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 밤
평소 친분을 가지고 있던 수리남 정부의 한 인사가
비밀리에 나를 찾아왔다
그리고는 사진을 한 장 내 보이며
간곡히 애원하기 시작했다
시민저항 운동을 하는 한 여성을 보호 해 주시고
해외로 탈출을 도와달라고 하였다
그 인사는 자기의 방문을 목숨을 건 도박이라고 말하며 -------

그와의 비밀 회담은 나를 혼란에 빠트리고 말았다
만약 그의 제의를 받아 들인다면
나역시 발각 될 경우 쿠테타를 이끌고 있는 신군부에 의해
어떤 제재를 받을 지도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였다
상항을 보면서 판단 하자고 하며 약속을 미루고 그를 돌려보냈다

며칠후 시내 곳곳에서 심야에 반정부 인사를 색출하는 대대적인 소탕작전이 벌어졌고
다음날 파라마리보 공설운동장에서는 간밤에 저항하던 시민운동가들의
시신이 널부러져 시민들에게 공개 되기도 했다



 
수리남 인디언 출신인 Miss Jein은 아름다운 미모를 갖춘 아나운서 출신이였다
며칠전까지도 그녀는 국영방송의 MC로 활동을 하다
그녀의 온 가족들이 시민저항운동 (게릴라 부시니그로 집단 ) 에 참여하므로서
수배자로 전락 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녀의 피부색은 검은 듯 하면서도 유럽풍의 세련된 미모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네델란드에 수년간 유학한 인테리어였다
그러나 지금은 ------

샤넬향이 코긑을 자극하며 그녀는 바짝 나의 등뒤에 붙어섰다
그리고는 --
그녀는 정성스럽게 나의온몸에 비누칠을 하기 시작했다
등에서부터 허리, 그리고는 주저없이 아래로
차츰 달아오르기 시작한 나는 주체 할수 없는 욕구에 몸부림 쳐야만 했다
“Miss Jein ” 이러지 않아도 됩니다
나는 이방인이지 않습니까 ?

Mr. Shin은 너무 훌륭한 멋쟁이 이십니다
나의 은인에게 이러한 작은 정성도 못해 드린다는 말인가요 ?
‘목숨하고 바꾼 나의 보답“이라 생각하시고
지금은 제가 가진 것이 이것 밖에 없지 않습니까 ?
침대로 이끄는 그녀의 손길에 잡혀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수산회사 주재원으로 근무할 당시
선원들의 입,출국, 환자수송 및 주부식을 납품 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열대지방이라 새벽 4시부터 시장이 문을 연다
장글에서 재배한 야채 및 과일이 운반되어
우리의 시골장을 연상 하게 하는 그런 새벽시장이 열린다

이 날도 내일 출항을 하게 되는
흥영 3호,5호,7호의 주부식을 구매하기 위하여
포드를 몰고 숙소를 나섰다
람보에서나 볼 것 같은 일이 내 앞에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



 
가득히 야채 및 주부식을 구매하고
기지로 돌아오기 위해 시장을 떠나는 순간

쿠테타 군인들의 불심검문이 시작되었다
나는 통행증을 보여주며 서툰 네달란드어로 인사를 건냈다
그리고는 준비해 가지고 다니는 ”새우“ (세우트롤 회사라서 항상 선박으로부터 선물을 받았음)
를 2박스 내밀고 아는체를 하였다
기분 좋아하는 군인들을 뒤로 하고 바쁘게 시장을 떠났다

그런데 이때 모퉁이에서 어린 소년이 기다리고 있었다
메모지를 건내고는 손쌀 같이 달아났다

Help me Ms .Shin -----
이것 뿐이였다
어리둥절하여 좌우를 살피는 중
갑자기 어떤 여성이 나의 포드에 뛰어들며 입가에 손을 막고 는
준비해 가지고 온 포대를 둘러쓰고는 뒷좌석에 몸을 숨기는 것이 아닌가
실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순식간에 일어났다
항급히 나는 운전을 하여 일단 그곳을 벗어 나기 시작했다
도중에 몇 번 검문을 받았지만 통행증을 소지하여 무사히 일단 숙소로 돌아왔다
실로 목숨을 건 도박을 나와 Miss Jein 은 했다.

이렇게 하여 숨은 수리남의 비화는 시작 되었다
다음호에 나머지 부분을 상세히 소개 하겠습니다
흥미진진한 마도로스의 경험담을 기대 해 주시길
이것은 실로 가슴속에 묻어둔
밝히기 어려운 국가간의 비사 일지도 모른다

                          중앙뉴스 / 신영수 기자 / youngsu49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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