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떠나는 산행길은 넉넉함이 있어 좋고
가을 억새풀과 너울대는 산바람은 목련같은 순백의 마음으로 살아 숨쉬고
산속에 들어서면 이름모를 새소리가 정겹게 와 닿는다
맑게 가라앉힌 마음으로 한 포기의 사랑을 찾아
허리가 휘어지도록 산속을 헤매다 보면
은은한 산사의 종소리가 들려오는가 ---



가을  단풍이 살며시 모여들고
귓전에 들려오는 산의 속삭임은 그리움의 무게를 한껏 더해준다
마음 깊숙히 가라앉은 기다림
아마도 별빛은 내려다 보는 난꽃이 되고
달빛은 내려와 난의 푸른잎새가 되겠지

희미한 불빛아래 초연히 녹색의 선을 긋고
온 방안 가득히 환한 향불 같은 내음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마음 가득채우고
하루의 피로를 산행으로 저 먼 발치 아래로 잠 재우며
하루내내 흩어졌던 내 마음 빗질하여
온화하고 화사한 마음
저 산속의 정경에 묻혀 띄워 보내리 --------



언제부터인가 푸른,붉은 색체에 반해
환상의 여인으로 화한
그리움과 사랑을 ------
지금은 ------온통 그것 뿐이다 ~~~~~~
산과 함께 하는 시간은 오욕에 물든 내 모든것을  거둬가고
욕망의 타래위에 색칠한 부덕한 마음마저 거둬가기를
내내 산을 오르다 돌무덤위에 돌하나 가만히 또 쌓아보면서 기도 해 본다

산과 호흡하며 불타던 단풍마저 숨죽이며 가만히 있고
하얗게 뒤덮인 산야에서 무거운 눈을 털어내고
그리움과 사랑을 무언의 눈맞춤과 함께 소리로 악수해 본다
자연과 하늘과 나
그리고 산이 교감을 나누고
말없이
물같이
바람같이 살아야 한다면---
또는 산자락은 나의 영원한 추억의 쉼터가 되어줄것을 믿어본다



생명의 고귀함을 배우고
산속의 호흡속에 담겨 있는 숭고한 아름다운 영혼의 가치를 배워본다
삶의 풋풋한 향내음이라 ----
아마도 누군가를 향한 사랑과 그리움이였으면
그래서 지금 즐거움이 솟는다

봄날 아지랭이 피워오르듯
바람결에 부서지는 그리움도 끼워 맞추어보며
깨알처럼 신혼의 기분으로 삶을 살아가고파 ------
맑고 청아한 이슬은 우울한 속내를 거두어들이며
곱게 접은 산행의 하루를 이렇듯
또 다른 건강한 삶을 나에게 하사 하는구나 ---
얏   호   ~~~~~~~~

                          중앙뉴스/ 신영수 /
youngsu49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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