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농장이 올해 시흥에서 하고 싶은 일

지역언론 및 각종 홈페이지에 도시를 경작하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글이 올려졌다. 그러나 내용은 연두농장(연두영농조합법인)에서 친환경 주말농장인 연두텃밭 신청을 받는 안내 문구이다.

연두농장은 지난해 까지는 자활후견기관의 자활영농사업단으로 함께 하다 올해는 자체 독립해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었다. 보건복지부의 인건비, 운영지 지원도 작년 말로 종결되었다.

모든 사업과 운영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연두농장. 그 중심에 변현단 대표가 있다. 2005년부터 10명의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여성들과  도시의 삶에서 밀려난 이들이 농사를 통해 경제적 자립을 이루고, 삶의 가치를 찾아나설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그렇기에 이 여성들과 자체 수익구조가 필요한 때, 변 대표는 사업을 도시전체로 확장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남겨줄까? 빌딩, 백화점에서 많은 물건을 살 수 있는 돈을 준다면 우리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잘 살수 있을까? 풍요로운 삶은 어디에 있을까? 하고 우리에게 물었다.

그 일환으로 삶 속에서  농(農)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연두텃밭을 운영한다.

연두텃밭을 분양받기 위해서는 몇가지 약속이 있다. 제초제, 농약, 화학비료, 비닐을 사용할 수 없으며, 자기 오줌을 포함하여 자연물질로 자재를 만들어 농사를 지어야 한다.

또 농장에서 재배방법을 배우는 정기적인 농사교육(월 1회)에 참여해야 한다.

연두텃밭은 계수텃밭(은계초등학교 뒷편 삼보아파트 로터리: 50구좌)과 정왕텃밭(정왕역 뒷편:100구좌)이 있으며, 신청은 3월20일까지이다. 1구좌(5평기준)당 계수텃밭은 10만원, 정왕텃밭은 7만5천원인데, 계수텃밭의 경우 높은 지대료, 친환경인증 등으로 분양금이 높다.

신청한 후 3월21일-22일 첫 모임을 통해 분양을 받아 운영할 수 있다.

현재 계수텃밭은 거의 신청마감이 되었으며, 정왕텃밭은 20%만이 접수돼 아직 여유가 있다.

변현단 연두농장 대표는 "귀농도 중요하지만, 도시의 삶에서 잘 살자는 전제아래 도시농업 모델을 만들기위한 목적으로 이번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도시에서 농부로 살아가기이다. 농사가 일상이 되는 삶이다.

이와관련 도시에서 풍요롭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제1기 연두도시 농부학교를 진행한다.

"도시에서 산다는 것. 내 주머니에 돈이 없으면 비참하다. 직장도 언제 잃을지 모른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 같은데 그것도 아니다.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다.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 아이들에게는 남겨줄 ‘재산’은 무엇인가? ‘돈’에 노예가 되어버린 우리의 생활을 낱낱이 들여다보고, 도시에서 농부로 살아가는 생활을 연습해보면 어떨까요!"

연두도시 농부학교의 개설 목적이다. 3월17일부터 4월4일까지 주 3회(화,목,토) 이뤄진다. 이론과 실습이 병행되며, 
시흥시일자리종합지원센터 교육장(신천동 삼미시장 맞은편), 연두농장 교육장(미산동 533-2), 연두텃밭(계수동, 정왕동) 등에서 교육이 진행된다.

귀농을 꿈꾸는 사람, 도시에서 텃밭을 하려는 사람, 농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 누구나 신청가능하다. 수강료는 5만원, 자세한 내용은 다음카페 연두농장 http://cafe.daum.net/nongnyu) 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의일정은  ‣3월17일 農철학 ∙왜 농사인가? ∙돈과 농사(변현단 연두농장 대표) ‣3월19일 農사회 ∙사회경제의 전망과 농사 ∙에너지 자립(박승옥 시민발전 대표) ‣3월21일 농사실습 ∙식물은 어떻게 자라는가?(땅 알기, 풀 알기, 잡초 알기, 농기구, 퇴비 알기 등)(변현단 연두농장 대표) ‣3월24일 농사계획 ∙재배력과 절기력 ∙작부체계 세우기 ∙한해 농사 준비하기(안철환 전국귀농본부 이사) ‣3월26일 農가정 ∙나쁜 과학, 나쁜 음식, 나쁜 법(法)(잘못된 정보와 생활 알기, 과학과 법 그리고 음식 알기)(김은진 원광대 교수) ‣3월28일 농사실습 ∙밭만들기, 씨뿌리기, 모종내기(연두농장) ‣3월31일 農문학 ∙농부와 글쓰기, 농와 예술 ∙영농일기 쓰는 법(미정) ‣4월2일 農의학 ∙돈 안들이고 건강하게 살기(미정) ‣4월4일 수료 및 잔치 ∙나의 농사계획 발표((정용수 전국귀농운동본부장)

변현단 대표는 연두농장 홈페이지에 이렇게 적었다.

2009년도 1월 5일
연두농장은 새로운 공동체로 태어납니다.
농의 삶과 정신으로 고난한 세월을 살아가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남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 스스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농의 정신과 삶을 전파하려고 합니다.

2009년도 연두농장의 모습은 이 사회에 과연 희망이 있는가에 대한 상징적 의미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2009년도 보장되지 않은 생활에서 홈페이지에 방문하고 지지해주시는 여러분들로부터 우리는 큰 힘을 얻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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