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은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을 내보낸다”

▲ 송봉근 교수 프로필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장
現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의학 박사)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6내과 과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동 대학원 卒
中國 중의연구원 광안문 병원 객원연구원 / 美 테네시주립의과대학 교환교수  
날씨가 완연한 봄이다. 아직 바람은 차긴 하지만 햇살에는 따뜻함이 담겨있고 온통 주위는 밝은 봄의 햇빛으로 가득 차있다. 봄이 되어서인지 산이건 들이건 운동하거나 자연을 만끽하려는 사람으로 가득한 날이다.

아침 썰렁한 바람이 피부에 닿는 순간 망설여지긴 하였지만 봄이 오는 첫날을 운동으로 시작하기 위하여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로 마음먹었다. 해가 갈수록 마라톤 인구는 예전과는 달리 줄어드는 느낌인데 여성 달림이 들은 느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중에는 얼굴을 천 조각으로 가리고 달리는 사람도 있다. 그러고 보면 산에 오르는 사람도 길을 걸어가는 사람도 아니면 운전을 하는 사람 중에도 얼굴을 이처럼 천으로 가린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아마도 봄볕에 얼굴이 까맣게 타는 것을 막아보려고 하는 방법일 것이다.

서양에서는 하얀 피부를 가지면 오히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조금 없어 보이는 모습이라는데 우리 에게는 하얀 피부가 선호되는 모양이다. 하긴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에도 얼굴을 하얗고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치료 프로그램에 여성 환자들이 많은 것을 보면 고운 피부를 가지고 싶은 것이 여성들의 소망일 것이다.

흔히 미인은 피부 한 꺼풀 차이일 뿐이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럴 정도로 피부는 외모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예로부터 미인의 조건 중에는 깨끗한 피부를 우선적으로 들고 있다.

피부는 우리 몸의 근육이나 기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병원균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피부는 많은 수의 신경말단을 가지고 있어서 더위나 추위는 물론이고 접촉이나 압력 등의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피부에는 많은 혈관들이 분포하고 있고 땀구멍이 같이 있어서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피부의 상태를 보고 우리의 기분이나 건강 상태 그리고 매력 등을 평가할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요즘처럼 외모지상주의를 중시하는 사회에서는 앞 다투어 성형을 하거나 피부 관리실을 찾게 되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피부에 대한 관심과는 달리 우리의 생활은 쉽게 피부를 손상시키게 되는 환경에 둘러 싸여 있다. 우선 피부는 흐르는 세월 앞에서 쉽게 나빠지게 된다. 시간에 따른 피부의 노화를 피할 길은 없다. 하지만 피부를 잘 가꾸고 관리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대략 10년 정도의 차이가 나타난다고 한다.

▲ 피부의 주름살은 수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더 쉽게 발생하게 된다고 한다.
피부를 거칠고 늙게 만드는 가장 큰 주범은 자외선이다. 따라서 자외선을 막는 것이 피부 노화를 막는 지름길이다. 앞서 말한 여성들이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를 사용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 생각한다.

또 피부는 호르몬 분비가 저하되면 쉽게 건성화 되고 깨끗함을 잃게 된다. 폐경기가 넘어서면서 여성들의 피부 노화가 눈에 띄게 빨라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보통 피부의 주름살은 수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더 쉽게 발생하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평소에 충분한 물을 마셔서 몸의 순환기능을 돕는 것이 피부를 탄력 있고 깨끗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각종 스트레스나 화학 물질 등을 접할 때 발생하는 활성산소는 피부를 쉽게 파괴한다. 따라서 체내에 생성된 활성 산소를 줄이는 것이 피부를 곱고 깨끗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충분한 비타민 섭취와 채소나 과일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피부를 잘 관리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일부에서는 땀과 같은 산성 물질은 쉽게 피부를 손상시키므로 땀을 흘린 뒤에는 깨끗한 물로 피부를 씻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여기에 금연과 절주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흡연은 체내 활성산소의 생성을 촉진하므로 피부를 쉽게 늙게 만든다. 과음은 활성산소를 만들 뿐 아니라 간을 피로하게 만들어 피부의 깨끗함과 탄력을 잃게 한다.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하게 되면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활성산소를 배출하게 되어 피부를 젊게 만들 수 있다. 이 밖에도 하루에 적어도 1.5리터 이상의 충분한 물을 마시거나 잠을 충분히 자는 것도 피부를 건강하게 하는 방법이다.

특히 피부재생은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정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다고 말하므로 이 시간에 충분한 잠을 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미인은 잠꾸러기라고 하는 말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한의학에서 피부는 우리 몸 오장 육부의 기능과 관련 있다고 생각한다. 즉 우리 몸이 건강하면 피부가 깨끗하고 건강하지만 우리 몸에 이상이 발생하면 피부가 검어지거나 탄력을 잃거나 거칠어진다고 말한다.

▲ 사람들은 피부의 상태를 보고 우리의 기분이나 건강 상태, 매력 등을 평가 
즉, 장기에 기능이 떨어지거나 열이 쌓이거나 혈액순환이나 기의 흐름이 원만하지 않게 되고 몸이 허약해지고 진액이 고갈되면 피부가 깨끗함을 잃게 된다고 말한다.

특히 얼굴에서 이마는 심장의 상태를 코는 위장의 기능을 오른 쪽 뺨은 폐를 왼쪽 뺨은 간의 기능을 나타내고 턱은 신장의 상태를 나타낸다고 한다. 그래서 몸의 이상이 있을 때에는 이런 부위에 반점이 나타나거나 빛이 어두워지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옛사람들도 깨끗한 피부를 가지기 위하여 쌀뜨물이나 녹두 물로 세수하기도 하였다. 녹두나 백지 그리고 천화분 등 14가지의 한약재로 구성된 중국의 절세미인의 이름을 딴 옥용서시산이란 비방을 사용하여 하얀 피부를 가지려 노력하기도 하였다. 그러고 보면 예나 지금이나 여성들의 한결 같은 소망은 아름답고 깨끗한 피부를 가지는 것인 모양이다.

봄볕은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을 내보낸다는 속담이 있다. 봄 햇살에는 자외선이 강하여 쉽게 피부를 거칠고 타게 하기 때문이리라. 이제 바야흐로 봄이다. 따사한 봄 즐기랴 님도 몰라볼 정도로 봄볕에 그을리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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