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을 출항하여 인도네시아 sumatera 연안을 따라 항해가 시작되었다
sabang을 지니고 멀리 srilanka 남부 끝자락을 목표로 순항이다
코스는 275도이다
모처름 날씨도 좋아 항해하는데는 무척 좋다
가끔 스콜을 만나 달구어진 철판을 식혀도 주고 -----

스리랑카 colombo 항 남쪽 5마일을 두고
이제부터는 arabian sea 를 항해한다
현재위치는 동경 80도 북위 6도이다
홍해 ( red sea )의 관문인 malia의caluula 등대까지가 일단 목적지 인셈이다
칼루라등대는 동경 52도에 위치해있다
52도-80도는 28도 28도x60=1680 마일이다
본선의 속력이 14노트이니 120시간이 소요된다
약5일후에는 홍해로 진입이 가능하리라




한국에서 목적지 스페인 웰바항까지의 약1/3을 항해해온 셈이다
배를 타고 지구의 반대쪽에 선다는 사실 !
아마도 마도로스가 아니면 할수 없으리라 ------
인도양과 아라비안해는 중동전쟁이후 각국의 해군 함정들이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미군의 항공모함을 위시하여 전투함도 이곳을 항해하다 보면 가끔 만날수 있다
북부 아프리카의 항구도시로 부터 퍼져나오는 밤 불빛이
유난히도 멀리까지 미치는 듯하다
교통량이 많지는 않지만 맑은 날씨라 가시거리 24마일 range 내의 radar scope 상에는
여나믄 척 정도의 배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으례히 그러했지만 이곳을 통과할땐 무선교신이 많다
화사한 이른 봄빛속의 아라비아해는 살랑거리는 포근한 바람이
최적의 컨디션을 느끼게 한다

전세계 어느 항구에도 한국선원 그들의 발자국이 없는 곳이 없겠지만
유달리 이곳 아라비아해에서 많은 우리 동료선원들을 직간접으로 만나곤 한다
더없이 훈훈한 날씨에 청정무구한 밝은 달밤이었다
갑자기 vhf 에서 억센 경상도 사투리가 브릿지내의 한밤의 고요를 깨트린다
"한국 배 없습니까 ? 항해중인 한국 배 있으면 나오시오 !"
주위의 열척 정도의 배중에서 서너척은 한국선원의 배라 생각되어진다
그래서 두차례나 불러보았다
그리고 대답이 없어서
"예 ! 수고 많습니다 본선도 한국 선박입니다' 라고 혼자 무선으로 어느배든 받길 기대하며 호출 해보았다
원래 무선상의 대화는 공식적이고 상투적인 인사가 서로 교환되고



새로운 소식과 정보를 주고 받는다
조금 후 어디선가 나이가 40대에 들어선다는 항해사라는 분의 음성이 흘러나온다
"아이고 ! 인제는 배 타먹기도 힘들고 어려워가서 큰일났습니다 "
하면서 뒤이어 하루 빨리 뭐가 잘 되어야 하겠는데 잘 될란지 모르겠습니다 '
하며 아주 위트있고 후덕한 인상으로 연상되는 목소리가 무전기를 통해 전해왔다
아테네에서 남미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향한다는 그 분은
에테네에서 파르테논 신전에 놀러갔을때 애기들을 데리고
동부인해서 여행왔다는 영국인 가족을 대하고는
' 마누라 생각도 나고 애새끼들이 보고 싶어 죽겠다" 고 한다
비록 무선전화상이지만 즐거웠습니다
항상 하시는 일에 건강과 행운이 하길 바라면서 목적지 까지 안전항해를 빕니다'
생면부지의 허물없는 대화는 끝이 나지만 나는 웃음이 나오는 공연한 걱정을 하게 된다

yemen의 mandeb 등대를 지나고 마주보이는 아프리카 이디오피아 사이를 통과
홍해로 진입하였다
코스는 300도
파도도 잔잔하고 사우디아라비야에 전진기지를 둔
한국새우트롤 선박과 조우한다
한낮이라 모든 선원들 손을 흔들며 반가워한다
조업중이던 한국원양어선도 작업을 멈추고 마주 손을 흔들며 --------
갑자기 상대선에서 기적소리가 울리며 속력을 줄일것을 요구한다
나는 조타수에게 명령하여 스톱엔진 하였다
달리던 타력에 한 일마일은 더가서 배가 멈추어섰다
동포애이며 같은 선원으로서의 교류다
갓잡은 싱싱한 고기를 다섯상자 올려준다
그래서 우리는 외국에서는 귀한 고추장이며 한국부식을 선사했다
한국에서 가지고 온 비디오 태프며 잡지책도 건네주고
만선하라고 기원해주고 도 다시 전속으로 홍해를 헤치고 전진한다

이윽고 밤이 되었다
곳곳에 시추선이 있고 경계하는 해군 함정들도 보인다
금방이라도 쏟아질것 같은 헤아릴수 없는 별들이 반짝거릴땐
한 여름밤의 세레나데가 귓전을 울리기도 하고
수 많은 별들중에 유난히 빛나는 일등성 "sirius' 를 보고는 "venus" 와 "sirius 라고
명명해 젊은 사랑을 불태웠던 어느 친구분의 감미롭고도 애절했던 러브스토리가 기억나기도 하고 시장에 가셨던 어머니 마중을 간다고 겁없이 나서서 빗자루 몽둥이귀신만 만나는
어린시절의 고향생각과 향수에 젖게 된다
긴 항해로 부터 수에즈 운하의 portsaid 앞에 도착하여 묘지에서 일단 정박하게 되었다

홍해 쪽에 있는 이집트의 항구도시이다
수도 카이로 및 포트사이드와는 철도및 국도로 이어져 있으며
대규모 정유공장과 화학 비료공장이 있다
고대이집트시대로 부터 홍해와 나일강을 잇는 교통의 요지이며 수에즈운하의 개통으로 근대도시로 발전하였다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1975년까지 폐쇄되었으며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큰 피해를 입기도 하였었다
부근에 "모세의 샘 ( 시나이 반도 ) 이라는 오아시스가 있다

우리가 입항하여 통과하기전 본선은 수에즈포트에서 급유와 선식을 제공 받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장기간 항해끝이라 3일후 출항하기로 되었다
수에즈운하는 길이가 162,5 km 이며 아시아와 아프리카 두 대륙의 경계를 이루는
수에즈 지협에 굴착된 세계최대의 해양운하이다
1869년 11월 17일에 개통되었다
이개통으로 런던 ~ 싱가포르 항로는 케이프타운 경유로
2만 4500 km인 것이 1만 5027 km 로 줄어들었고
런던 ~ 봄베이는 2만 1400 km인것이 1만 1472 km 로 단축되었다
운하의 단면은 수심 7.9 m 저부의 폭원 22 m 수면의 폭원 60 ~ 100 m 의 옅은 대형이었다
1964년 확장공사 착수 ( 미완성 ) 때까지에 수심 14,5 m 저부의 폭원 90 m
수면폭 160 ~ 200 m 로 이미 학장되어 있었으며
운하의 남북 3개소에 바이패스가 만들어져
5만 5000 t 급 선박이 지나갈수 있게 되어 있었다
선단이 운하를 통과하는 평균 시간은 약 15시간이다
또 1967년 6월 ~ 1975년 6월까지 중동전쟁 때문에 운하가 폐쇄된 동안에
석유탱크를 비롯한 화물선이 비약적으로 대형하하여 이 운하를 이용할수 없게 된것도
1966년 ~ 77년 사이에 일어난 변화의 큰 원인으로 꼽힌다

즉 이 운하를 통과한 석유는 1966년에는 1억5409만 톤이었으나
1977년에는 2395만톤으로 격감 되었는데
이는 대형 석유탱크의 격증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에 대처하기 위하여 이집트는 1980년 말까지 수심을 14.5 m 에서 18.5 m로
너비를 99 m 에서 160 m 로 하는 공사를 완공함으로서
30만톤급 탱크의 통항을 가능하게 하였다

                   중앙뉴스 / 신영수 기자 / youngsu4903@naver.com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