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제보자, 부끄러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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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준.
그는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을 MBC PD수첩에 최초로 제보한 자이다.
그는 동시에 2004년 NT-1 줄기세포에 대한 사이언스 논문 작성 당시 황우석 연구팀의 줄기세포팀장인 연구원이었고 2004년 논문의 초고를 직접 작성한 제2저자이기도 하였다.
현재는 모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한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실화 영화 감독으로 유명한 임순례 감독은 류영준을 모델로 한 ‘제보자’라는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의 광신적 우상화를 진단하는 영화(기사 클릭)라고 한다.

류영준의 제보로 2005년 NT-2 내지 NT-11 환자맞춤형줄기세포 사이언스 논문의 조작이 밝혀졌다. 

류영준은 서울대조사위의 조사 과정에서 조사위원들에게 NT-1 또한 자신의 부인이자 황우석 연구팀에서 줄기세포 배양 임무를 맡고 있었던 이모 연구원이 핵이식 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핵이식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행된 실험 도중 1차 극체가 다시 난자 내로 유입되어 생성된 처녀생식에 의한 줄기세포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술했다(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NT-1은 류영준의 부인인 이모 연구원이 아니라 핵이식 담당자인 박을순 연구원이 핵이식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 줄기세포논문조작수사결과발표 보고서 47쪽 ‘서울대 nt-1번 핵이식 경위’ 부분 참조).

서울대조사위는 류영준의 진술을 근거로 NT-1이 비숙련 연구원에 의하여 연습 목적으로 수행되었다는 점을 감안하여 핵이식 과정 중 난자 옆에 붙어있는 극체의 유입에 의해 유발된 처녀생식 과정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서에 기재하였고, 언론 발표에는 그냥 처녀생식에 의한 줄기세포라고 단정적 발표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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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교수연구의혹관련 서울대조사결과보고서 제26쪽, 2006. 1. 10.]

그리고 2005년 논문을 취소하고 나서도, NT-1에 관한 2004년 논문은 끝까지 취소를 유보하였던 사이언스지도 서울대조사위의 처녀생식 발표 이후 NT-1 논문도 결국 게재를 취소하였다. 

검찰은 황우석 교수에 대하여 2005년 논문에 기재된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의 존재가 없는 것을 알면서도 논문 조작을 하여 연구비를 편취하였다면서 사기죄로 기소를 하였으나,

법원은 1심과 2심 모두 2005년 논문의 줄기세포는 배양을 담당하였던 미즈메디병원의 파견 연구원 김선종이 미즈메디의 수정란줄기세포와 섞어심기를 한 것이고,

이러한 김선종의 업무방해행위를 황우석 교수는 몰랐으며,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의 존재를 황우석 교수도 믿고 있었다고 판단하여 사기죄에 대하여서는 무죄를 선고하였다.

그런데 2004년 논문에 관하여서는 NT-1이 실존은 하나, 난자제공자가 실제로는 A인데,
사이언스 논문의 DNA 검사결과에 기재된 난자제공자는 B로 되어 있고,
DNA 검사 결과도 실제 난자제공자가 아닌 B의 것으로 조작이 된 것으로 검찰 및 법원에서 판명이 되었다. 

DNA 검사 결과의 조작은 김선종 연구원과 미즈메디의 박모 연구원이 DNA 검사를 하면서 B의 체세포를 둘로 나누어 시료를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고,

황우석 박사는 서울대조사위의 조사 당시까지도 NT-1의 난자제공자가 논문에 표시된 B인줄로 믿고 있었다고 밝혀졌다.

여기서 제보자 류영준에게 이해할 수 없는 3가지 큰 의문이 생긴다.

첫째 : 류영준은 2004년 사이언스 NT-1 줄기세포 논문의 제2저자로서 “연구수행(난자 운반, 줄기세포 보관, 반출입 등 관리 담당), 데이터 정리 및 논문초고 작성”이라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 연구원이었다. 

그런데 왜 NT-1의 난자제공자에 대한 정보를 황우석 박사에게 잘못 알려주고 2004년 논문에 잘못된 난자제공자의 정보를 기재하게 하였는가? 

그리고 왜 그로 인하여 김선종의 NT-1 DNA 검사 조작의 빌미를 제공하게 하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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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5. 12. 서울중앙지검 줄기세포논문조작수사결과발표 48쪽]

둘째 : 류영준은 왜 서울대조사위 조사 과정에서 NT-1에 대하여 실제 NT-1 핵이식 업무를 담당하였던 박을순 연구원이 아니라 핵이식 경험도 거의 없는 세포 배양을 담당하였던 자신의 부인인 이모 연구원이 만든 것이라고 진술하였는가? 

그리고 이모 연구원이 핵이식하였다는 것을 전제로 NT-1이 처녀생식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진술을 하였는가? 

결국 류영준의 사실이 아닌 진술로 인하여 서울대조사위가 NT-1이 처녀생식이라고 발표하였고, 사이언스가 서울대조사위 발표를 믿고 2004년 논문마저 철회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하였다.

류영준은 검찰 수사와 법원의 증언에서 NT-1 난자제공자에 대하여 정보를 잘못 알려준 것은 같은 달에 두 번의 난자 제공이 있었는데 확인을 안 하고 기억에 의해서 착오로 알려준 것이라고 하였고,

핵이식 담당자에 대하여서는 서울대조사위에서의 진술을 검찰에서 번복하여 박을순 연구원의 핵이식 가능성을 인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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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5. 12. 서울중앙지검 줄기세포논문조작 수사결과발표보고서 110쪽, 참고로, 네이처의 최초 의혹 보도와 달리 연구원에 대한 강압적 난자제공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류영준의 위 2가지 행위(NT-1 난자제공자의 정보를 잘못 알려준 행위와 서울대조사위 조사과정에서 NT-1의 핵이식을 경험이 없는 자신의 부인이 한 것이므로 처녀생식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술한 행위)로 인하여 세계최초체세포복제배아줄기세포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NT-1에 대하여 처녀생식의 딱지를 붙이게 하고 사이언스 논문도 취소되게 만들었으며, 김선종에게 DNA 시료 조작의 빌미를 제공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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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방법원2006고합463 판결문 제174쪽 일부]

류영준은 2004년 논문의 제2자이고, 줄기세포의 관리팀장이었고, 난자운반, 데이터 정리를 담당하고 직접 논문의 초고까지 작성한 핵심연구원이었고 제2저자로서 대통령표창까지 받았다. 

그런데 2004년 논문 발표 후 황우석연구팀을 나왔고, 2005년 논문 발표를 보고 짧은 시간에 황우석 연구팀의 실력으로 저런 결과를 낼 수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제보를 하였다고 한다.

자신이 데이터를 관리하고 초고를 작성한 논문의 유일한 난자제공자의 정보도 착오로 잘못 보고하고, 자신이 관리하던 NT-1 줄기세포의 핵이식 담당자를 자신의 부인이라고 잘못 진술할 정도로 NT-1 줄기세포의 수립과정과 절차에 대하여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자가

자신이 떠난 후의 연구팀이 줄기세포 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실력이 없다고 무슨 근거로 확신을 하였다는 것인지가 마지막 세번째 의문이다.

과연 2004년 논문의 데이터 정리 및 논문초고를 작성한 류영준은
김선종이 2004년 논문에 기재한 NT-1에 대한 DNA 검사결과 조작을 모르고 있었을까?

류영준은 2005년 논문을 김선종이 전부 조작하였다는 것을 과연 모르고 있었을까?

류영준은 2014. 1. 30.자 네이처와의 인터뷰(클릭)에서 “황우석 사건 본질은 타인의 삶을 한 개인 성공 위해 악용한 것”이라면서 황교수가 열살짜리 척수손상 환자에게 줄기세포 임상실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황 교수의 사기행각을 멈춰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류영준은 열살짜리 척수손상 환자(NT-2 줄기세포의 체세포 공여자이다)가 제공한 NT-2 줄기세포 수립을 위한 체세포가 배반포까지 형성이 되어 계대배양을 통해 콜로니까지 형성되었으나 김선종이 미즈메디 수정란줄기세포와 섞어심기하여 조작한 사실과 황우석 박사는 NT-2가 수립된 줄로 믿고 체세포를 제공해준 열살짜리 척수손상 환자를 치료하기 위하여 NT-2를 미국의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로 보내 NT-2를 신경세포와 혈구세포로 분화하는 연구를 의뢰한 사실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검찰수사에 전문가로 출석하여 진술한 차병원의 정형민 교수, 법원에서 증인으로 증언한 포천중문의대 이동률 교수, 국회 생명윤리 토론회에서 진술한 제주대 박세필 교수 등 줄기세포의 대가들이 모두 황우석 연구팀이 수립한 NT-2, 3번의 배반포 사진을 판독한 후 자신들이 배양을 맡았다면 줄기세포주를 최소한 1개에서 3개 그리고 어떤 이는 100% 수립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좋았다고 한 사실(“The Magic : 다시보는 황우석줄기세포사건”, 출판사 퍼플, (2012). 경기방송 노광준 피디 저서. 한국언론진흥재단 저술지원작. p.276에서 인용)을 류영준이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황우석 박사는 NT-2의 수립을 믿었고, 김선종의 섞어심기가 아니었다면 NT-2의 체세포제공자인 그 어린 환자는 치료의 길이 열렸을 수도 모르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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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앙법원2006고합463 판결문 184-185쪽, 법원도 NT-2, 3번의 수립가능성에 대하여 높게 평가하였다]

그런데 연구책임자인 황우석 박사도 몰랐던 김선종의 NT-2의 섞어심기를 이미 연구팀을 떠난 류영준은 어떻게 알았을까? 

그리고 이제는 NT-2의 실체가 김선종의 범죄행위로 인하여 미즈메디 수정란 줄기세포와 섞어진 것을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김선종에게 줄기세포 섞어심기 사기를 당한 황우석 박사에게 오히려 사기라는 주홍글씨를 언론 인터뷰를 통하여 여전히 낙인하고 있을까?

애초에 류영준이 NT-1의 난자제공자의 정보(이름)만 제대로 알려주었다면, 김선종의 DNA 시료 조작이 발생할 이유도 없었고 2004년 사이언스 논문도 철회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애초에 류영준이 서울대조사위 조사 과정에서 NT-1의 핵이식을 자신의 부인인 이모 연구원이 경험없이 미숙하게 실험하다가 생긴 처녀생식 과정의 줄기세포일지 모른다는 ‘아니면 말고’라는 식의 무책임한(그는 2004년 논문의 제2저자이자 데이터관리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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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자 논문초고 작성자이었다!) 진술만 아니었다면 서울대조사위가 처녀생식이라고 단정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을 지도 모르고, 최소한 NT-1만은 세계최초의 체세포복제배아줄기세포로서 인류 과학사의 업적으로 인정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

[황우석교수연구의혹관련 서울대조사결과보고서 제27쪽, 2006. 1. 10.]

하지만, 가정에 근거한 판단은 현실이 아니다.
그래서 현실이 더 참담하고 부끄러운 것이다.
그러나 NT-1은 여전히 실존하고 언젠가는 과학적 인정을 받아 다시 세계최초의 체세포복제배아줄기세포로 귀환하는 날이 올 것이다.

황우석 사건의 본질은 황우석 교수를 비롯한 그 연구팀의 수년간의 피와 땀의 연구 결과와 삶이 한 두 개인의 착오와 잘못에 의하여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린 것이다. 

류영준이 비난한 황우석 교수는 사태 발생 후 8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줄기세포 연구 승인을 거절당하고 있고 서울대교수직에서는 파면이 되었으며, 일반인들과 언론들은 아직도 사기꾼으로만 인식을 하고 있다. 

류영준에게 타인인 황우석 교수의 삶이 완전히 무너져 버린 채 8년이 흘렀다. 류영준의 제보로 김선종의 줄기세포 섞어심기 범죄가 드러난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황우석과 그 연구팀의 삶은 아직도 진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자신의 과오보다 더 큰 사기꾼집단이라는 비난과 짐을 떠안고 힘겹게 재기를 위하여 분투 중이다. 

그리고 류영준은 현재 의대 교수이며, 네이처와 인터뷰를 하고, ‘제보자’라는 실화 영화의 실존 모델이기도 하다.

과연 누가 누구의 성공을 위하여 누구의 삶을 악용한 것으로 이 사건의 본질을 보아야 하는가!

황우석 교수는 형사판결 1심 결심 공판 최후 진술에서 줄기세포 섞어심기 범행을 한 김선종 연구원에 대하여서도 용서를 하고 다시 연구팀에 들어오면 받아주겠다면서 재판부에 김선종의 선처를 구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실수는 착오라고 간단히 치부하고, 타인의 과오는 팩트에도 맞지 않게 사기이고 범죄라고 매도하는 이상한 제보자의 이야기가 언론에 자꾸 나오는 것을 보고 분노하는 마음이 아니라 이러한 우리의 왜곡된 현실이 부끄러운 마음에 글을 썼다. 끝.

기고 : 권단 변호사 작성.

                                   중앙뉴스 / 신영수 기자 / youngsu49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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