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양에 시들어 버린 덤블만이 간혹 보일뿐
우리 앞에는 끝없이 모래만 계속되는 황량한 땅이 펼쳐져 있었다
묘지처름 적막에 싸여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움직이는 것도 없었다

사하라사막은 마치 거대한 덫처름 우리가 달려들기를 기다리고 있는듯 했다
이미 반쯤은 부서진 자동차로 감히 도전 하려는 거대한 사막을 응시한채
우리는 한시도 눈을 뗄수가 없었다
생명체라고는 전혀없는 광대 무변한 사막 앞에서
감히 '장애물'이라고 표현 했던 무지함이
부끄러울 따름이었다
실제로 사하라 사막 앞에 섰을때 나는 죽음의 얼굴을 들여다 보는 기분이었다
아가디르에서 상당한 거리를 달려왔다



울퉁불퉁한 도로에서 힘겹게 밤을 지내자 말자 닥친 뜨거운 태양열은
정말 견디기 힘든 고통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반환점으로 정한 국경지역인 피구이그 까지는 아직도 너무나 먼 거리였다
한국인의 도전정신으로 나는 인내로 견뎌나갔다
모두가 지친 상태였지만 아무것도 먹지 않고는 길을 재촉할 수 만은 없었다

작은 도랑에 버너의 불꽃을 피워보았지만
모퉁이에서 불어오는 고약한 바람이 모래와 먼지를 끊임없이 날려보내면서
불꽃을 죽여버렸다
결국 따뜻한 음식을 포기하고 차거운 통조림 음식에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음식은 모래알처름 깔깔하게 씹혔고 죽도록 피곤 했다
길에서 올라오는 먼지와 땀에 뒤범벅이 되었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뒷좌석에 편히 누울자리를 마련해주고 운전대를 잡았다

지독한 밤이었다
길은 점점 험해졌다
칠흙같은 어둠에 젖은 마을에는 온통 바퀴자국이 나 있어서
어디가 길인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지도상의 어떤 지점에 있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우리는 나침반과 하늘의 별자리에 의존하며
그저 동쪽으로 향할 뿐이다
어떻게든 피구이그를 남북으로 가로 지르는 길에 들어서기를 바랄 따름이다
그러나 돌투성이의 땅은 곳곳에서 가로막혀 있어서 우리는 직선 도로에서
벗어나 방향을 거듭해서 바꿔야 했다

울퉁불퉁한 길은 랜드로바와 우리를 끊임없이 흔들어대 가루가 되는 기분이었다
그런 길과 싸우려면 헤라크레스에 버급가는 힘이 필요할 지경 이었다
나와 우리 현지직원은 30분 마다 번갈아 운전했다
시속 50킬로미터를 넘지 못했다
도로가 유실되어 팬 곳에서는 속도를 줄였는데도 랜드로바는
하늘높이 치솟았다가 땅에 내팽개치듯 떨어졌다



전조등 불빛에 우리는 거듭해서 착각을 일으켰다
커다란 바퀴자국은 그림자에 감추어져 보이지 않았고
매끄럽게 뻗은 위험천만하게 보였다
우리는 졸음에 겨운 눈을 부릅뜨고 앞만 응시한채 6시간을 줄곧 운전했다
어느 구릉지대를 넘었을때 갑자기 길이 사라졌다

나는 필사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샛강 둑을 훌쩍 넘어서 반대편 둑에 충돌하고 말았다
뒷좌석에 맥없이 앉아있던 사람들이 앞좌석까지 퉁겨져나왔다
우리는 그렇게 뒤엉킨 채 잠시 넋을 잃고 있었다
그러다 서로 밀쳐내고 랜드로바에서 기어나와 상황을 살피기 시작했다
차는 둑에 부딪힐때 올라온 먼지와 진흙에 전조등이 약간 더럽혀졌을뿐 말짱했다
처박힌 도랑의 가장자리에 돋은 마른산쑥들 사이로 바람이 헤집고 다녔다
그 소리만이 밤의 적막을 깨뜨리고 있었다

하나님에게 그리고 랜드로바의 단일 차체 구조에 감사하지 않을수 없었다
강철 범퍼는 흙둑에 깊숙히 파묻혔지만
차체에는 흠집 하나 없었다
내가 시동을 걸었다
"부릉" 소리가 나면서 다행이 시동이 걸렸다
엔진에도 이상이 없는듯 했다
랜드로바를 4륜구동으로 전환하고 약간 후진했다
그리고 둑 위에 올라선 현지직원의 회중전등 빛을 쫒아 둑을 박차고 올라갔다
지금 우리는 미지의 땅 한가운데에 있고 죽도록 피곤 한데 길까지 잃었던 것이다
다시 1시간을 더 운전했다

조심하고 또 조심했다
마침내 그토록 찾아헤매던 길 피구이그와 연결되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이르렀다
지도에 따르면 길은 하나뿐이다
너무 피곤하여 랜드로바를 길 옆의 덤불숲에 바싹 대고 엔진을 껏다





사하라는 아랍어 사흐라 (sahra : 불모지의 뜻)에서 유래된 것이다
이 사막은 대부분 사구 혹은 암석으로 된 해발고도 약 300 m의 대지로 이루어져 있으나
아하가르산맥과 같이 해발고도 1,000 ~ 3.000 m 가 넘는 암석사막지대로 이루어진 곳도 있다
또 이사막의 북반은 북회귀선 북쪽에 있어 1,000 m이상의 산지에는
동계에 빙점하로 내려가는 경우도 있고
특히 하계에도 주야의 기온차가 극심하여
주간에는 40 ~ 50 도시 까지 상승했던 기온이 야간에는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곳도 많다

이와같은 건조지대 기후의 특징의 하나인 기온의 변화는
암석의 붕괴를 빠르게 하여 모래의 공급원이 된다
예상 이상으로 비가 내리기도 하지만 특색은 강우가 극히 불규칙하여
1일간 약 300 mm의 강수량을 보이는가 하면
4년간에 걸쳐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을때도 있다

강수량이 많아도 홍수가 되어 암반위를 급류하여
모래와 자갈에 흡수되고 또 급격한 증발 습도를 유지하지 못하여 식물이 자라지 못한다
사막이라고 할수있는것은 에르그(erg)라고 하는 완만한 사구지대인데
이것은 총면적의 약1/7에 불과하다
이에 대하여 레그(reg)지대는 고운 모래가 바람에 날려서 이동되어
작은 돌에 덮인 비교적 평탄한 지대로서
약간의 식물이 자라기도 한다

이것을 동사하라에서는 테네레 혹은 세리르라고 부르고 있다
또 하마다(hamada)라고 말하는 암반이 노출된 산악지대는 북부의 아틀라스산맥에 많다
비가 내리면 일시적으로 하상을 이루는 지대를
와디(wadi)또는 서사하라에서 위드라고 하는데
아틀라스산맥 남부에는 길이 800 km에 달하는 것이 있다

이 물이 흡수되는 분지는 그라리라고 하는 습지가되고
물이 증발하여 염호와 건조한 소금이 쌓인 와지는 세브하라고 하며
사막의 명물인 오아시스는 그라리와 세브하에 접해 있는 경우가 있다
야생동물은 극히 적고 낙타.양.산양.당나귀.등이 주민에 의해 사육된다



사하라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곳이다
작열하는 태양
끝없는 모래벌판
아지랑이 초롱초롱한 밤하늘에서는 그동안 기억속에서 사라져 버린
은하수를 다시 찾게 되고
그리고 모래언덕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
아니면 삶의 또 다른 면을 느낄수 있는 곳이다

사하라 사막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여행 정보를 나름대로 적어본다
사하라사막은 광대한 지역입니다 북아프리카의 거의 전역이 사하라사막입니다
국가로는 모로코, 모리타니아 말리.알제리.니제르.차드.이집트 등인데
이중에서 서사하라는 정치적 불안정 때문에 안전성이 의문시 되고
말리.차드.니제르는 교통편이 좋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이슬람 외 국가의 관광객을 별로 환영하지 않는정책이어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러면 확실한 지역은 현실적으로 모로코 모리타니아.이집트 정도입니다
사막은 고운 모래만이 있는게 아니라 자갈.돌맹이.흙 등이 뒤섞여 있는
황무지인 지역이 대부분입니다

끝없는 모래언덕을 보고 싶다면 모로코와 모리타니아를 경유하면 됩니다
모로코는 사회 기본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여행하는데는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모로코의 사막은 모로코 동쪽 북경지역의 rissani에 있고
여기에 커다란 모래언덕들이 있습니다

모로코를 경유하는 여행은 비자도 무비자이며 다만 시간과 돈이 필요할 뿐이다
사막에는 기본적으로 생명체수가 굉장히 제한적이다
사하라사막여행시의 위험성을 생각한다면
야생동물이나 기후변화등으로 인한 위험성보다는
오히려 사람으로 인한 위험을 더 걱정 하는 것이 적절하리라 본다

사막에서의 낙타여행이나 안내자들은 관광객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곳에서
현지 해결이 가능하다
낙타타기 정도는 그냥 추억거리로 한번 타 보는 정도면 되고
안내자는 별로 권하고 싶지가 않는다
사막여행은 항상 돌발적인 상황을 미리 예견하고 준비 하는 것이 좋다



< 모로코 아가디르의 민트차 조각 >



< 사막 을 향하기전 지도 및 기념품 장사꾼 >



< 사하라 사막 여행을 안내했던 현지직원 >

사하라 사막에서의 여행은 무척 뜻있는 여행길이었다
인간의 존재를 확인 할수 있었고
대자연의 무한함도 느꼈었다
그러나 인간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곳에서도 생활하고 있었다
사막에서의 좋은 추억여행길에 초대 하였습니다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에 더 좋은 곳으로 초대할려합니다
방문 감사하며 -----------

                    중앙뉴스 / 신영수 기자 / youngsu49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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