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지구에서 가장 멋진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인류다. 그들은 수천 년 이어오는 지구에서의 삶을 어떻게 하면 가장 편안하게 살아갈까만을 추구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석기시대에서 철기시대로 넘어오며 지구는 완전히 변하기 시작했다. 쇠를 다루는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지구 온난화 현상은 가속화했다.

불은 인류의 생활을 풍족하게 만들어줬지만 공기는 점차 혼탁해졌으며 과학문명의 발달이 고도화하면서 이제는 숨쉬기조차 어려워진 지구를 실감하며 살아간다. 지구생성과 더불어 계속되어온 남북극의 빙하는 거대한 빙벽이 서서히 녹아내리고 있다.

히말라야를 찍은 사진을 보면 불과 수십 년 전의 설산(雪山)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황량한 바윗덩어리만 보여준다.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지구기온이 전반적으로 올라간 것은 활발해진 산업화에 기인한다.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생산 공장은 늘어만 간다. 산업혁명 이래 전 세계에 도사린 공장 굴뚝은 매연을 내뿜는다. 교통의 왕자 자동차는 거리를 누비며 시커먼 매연으로 숨을 막는다. 자신들의 편리만을 생각한 문명의 이기(利器)는 지구의 생명력을 갉아먹는 주범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19세기까지만 해도 지구환경에 대한 인류의 관심은 소홀했다. 지구는 영원히 인류를 감싸주고 아무 말도 없이 깨끗하고 맑은 환경을 제공해줄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오는 현재의 지구는 급작스럽게 오염되었으며 더 이상 방치해서는 인류전체의 몰락이라는 가공할 사태가 초래될 것이라는 염려를 하지 않을 수 없게끔 매일매일 나빠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은 봄철만 되면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호흡기 환자가 늘어나고 다른 환자들의 치료에도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사회문제가 되었다. 기상처에서 황사와 미세먼지 경보를 내고 있으나 마스크 외에는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뾰쪽한 대책은 없다. 거대한 지구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과연 ‘자연현상’이냐 하는 문제는 우리가 지금부터 검토해야 할 사항의 하나다.

회오리 바람이 불면 먼지가 일어나는 것은 자연현상임에 틀림없지만 이를 방치하거나 원인을 제공한 인간의 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한다. 과거에는 없었거나 이렇게 극심하지는 않았는데 나날이 도수가 높아지고 횟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자연자원을 낭비하고 훼손된 만큼 복원시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인간에게 그 책임을 지울 수밖에 없다.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3대 요소는 땅과 물 그리고 사람이다. 땅에는 숲이 있어 온갖 동물들의 터전이 되고, 바다와 강으로 구성된 물에서는 물고기들이 헤엄친다. 사람은 이것들을 모두 아우르며 서로 경쟁하고 의지하는 체제를 유지하게 함으로서 활력을 불어 넣는다. 어느 것 하나라도 완전히 망가진다면 지구는 균형을 잃고 사라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 된다.

지금 지구는 스스로 멸망의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그러한 조짐 중의 하나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중국 북경의 황사는 바람을 타고 한반도로 넘어와 먹구름처럼 어두운 먼지를 선사한다. 그런데 황사의 진원지가 중국이 아니라 몽골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몽골은 남북한을 합친 면적의 7.5배에 달하는 거대한 영토를 가지고 있으나 인구는 300만을 간신히 넘을 정도로 적다. 95%가 몽골족이며 투르크계와 화교 및 슬라브족이 5%인 단일민족이다. 티벳 불교인 라마교인이 50%, 샤머니즘과 기독교계 6%, 이슬람 4%, 기타 40%다. 몽골의 수도는 울란바토르로 전체 인구의 절반이 거주라는 대도시다.

13세기 초 인류역사상 최대의 몽골대제국을 건설한 징기스칸의 나라로 대영웅으로 추앙된다. 그러나 지금은 내몽고를 중국에 내주고 외몽고만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도 러시아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다. 몽골의 사막화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바양노르솜 호수 살리기 시민연대(대표 인명진)를 조직하여 조그마한 시민운동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현장을 함께 찾아본다.

전 대 열 / 전북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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