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야구는 죽었다 롯데팬들 릴레이 1인시위 돌입

 

 

 

부산을 야구 열기로 뜨겁게 만들었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이제는 모든 야구팬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넘어 구단과 선수들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롯데 선수단은 지난 28일 새벽 성명서를 내고 구단 프런트와 전면전을 선언했다. 구단 프런트 특정인물의 실명까지 거론, "선수단을 이간질하는 주범"이라며 사실상 퇴진을 요구했다.

 

하지만 구단 프런트는 잘못된 오해라고 항변한다. 대화로 풀어야 할 문제를 두고 선수들이 도를 넘어선 집단행동에 나섰다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코치와 선수들 사이의 갈등도 폭발 직전이다.

 

선수들의 성명서 발표와 구단의‘법적 대응’ 공방이 오고 가는 등 갈등이 커지자 팬들은 사직구장 앞에 조화를 세워두고 구단 프런트 퇴진을 요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팬들은 “롯데" 야구는 죽었다. 프런트든 선수든 야구하기 싫으면 떠나라”라는 글귀가 적힌 조화를 설치했고, 그 옆에서 구단 프런트는 물론 신동인 구단주대행도 물러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펼쳤다.

 

구단은 부랴부랴 갈등봉합에 나섰지만 이미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다. 롯데는 배재후 단장을 중심으로 선수단의 구체적인 요구조건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구단 관계자는 “성명서에는 어떻게 해 달라는 구체적인 요구사항이 드러나지 않았다. 일단 선수들로부터 요구조건을 들어본 뒤 차근차근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 선수단의 갈등이 처음 표면화된 것은 지난 5월이었다. 당시 선수단은 집단행동을 통해 권두조 수석코치의 퇴진을 요구했고, 이게 받아들여졌다. 코칭스태프의 억압적인 태도를 문제 삼았다. 그때도 성명서에 언급된 해당 간부의 동반 퇴진도 요구했다.

 

8월에 또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가운데 성적 부진에 따른 코칭스태프 개편이 이뤄졌다. 정민태 투수코치가 3군으로 내려가는 과정에서 김시진 감독이 구단에 사퇴 뜻을 밝혔다.

 

구단은 김 감독의 사퇴를 받아들이고 공필성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하려 했다가 뒤늦게 이를 철회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는 최하진 사장과 배재후 단장 사이에 감독 교체에 대한 의견이 조율되지 않는 일도 벌어졌다.

 

시즌 내내 잠복돼 있던 갈등이 시즌이 끝난 뒤 폭발한 모양새다. 프런트 내부에서도 갈팡질팡이 이어지고 있고, 선수단과의 관계 역시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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